고리 1호기 해체 최소 15년…비용 1兆

  • 입력 2017-06-19 00:00  |  수정 2017-06-19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원전해체산업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영구정지를 계기로 원전 해체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설계수명을 다 채운 원전이 속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전 해체가 새로운 먹거리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 1호기 해체는 한수원이 총괄하지만 실무작업은 전문회사가 대신하게 된다. 어떤 회사가 해체작업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 기업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수원 관계자는 “영국, 독일 등 해체산업 선진국에 비해 우리 기술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일반적으로 원전 해체는 자국 기술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원전 해체기술은 방사선 안전관리, 기계, 화학, 제어 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술이 복합된 종합엔지니어링·융합기술이다. 고방사성의 극한 환경에서 적용하기 때문에 고도의 제염, 철거기술과 원격제어기술 등이 필요하다. 고리 1호기는 4단계 해체작업을 거치게 된다. 우선 5년 동안 원자로 안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한 다음 이를 별도의 저장조로 옮긴다. 이후 방사성 오염 물질 제거와 구조물을 해체하는 작업에 8년 이상이 소요된다. 여기에 부지를 자연상태로 복원하는 작업까지 더하면 해체작업에만 최소 15년 이상 걸릴 예정이다. 해체작업에는 약 1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고리 1호기 해체를 기점으로 해체산업은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원전의 경우 고리 2호기(1983년)·3호기(1985년)·4호기(1986년), 월성 1호기(1983년), 한빛 1호기(1986년)·2호기(1987년), 한울 1호기(1988년)·2호기(1989년)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30년 안팎이 흘렀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동 중인 원전 438기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 절반 이상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2020년 이후 가동을 멈출 전망이어서 원전해체산업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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