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염색’엔 물 한 방울도 안 들어갔다…달성 대주기계, 염색 시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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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4 07:16  |  수정 2017-06-14 07:16  |  발행일 2017-06-14 제2면
市·다이텍硏 ‘물 없는 컬러산업’
친환경 염색 기술 상용화 진행
노후화 지역 업계에 활력 기대
‘이산화탄소 염색’엔 물 한 방울도 안 들어갔다…달성 대주기계, 염색 시연
대주기계가 지난 2월 초 개발에 성공한 ‘370ℓ(원단 25㎏) 초임계 유체 염색기’ 파일럿 제품을 13일 외부에 첫 공개했다.

13일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위치한 대주기계 제2공장. 대주기계가 지난 2월 초 개발에 성공한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염색을 하는 ‘370ℓ(원단 25㎏) 초임계 유체 염색기’ 파일럿 제품을 외부에 첫 공개했다. 대주기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임계 유체 염색기’를 개발하고 있는 30년 역사의 압력 용기 전문회사다.

이날 공개된 초임계 유체 염색기에 25㎏의 흰색 원단과 이산화탄소, 핑크색 염료를 넣고 기계를 가동했다. 2시간이 지나자 흰색 원단이 핑크색으로 변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물은 한 방울도 사용되지 않았다.

기체인 이산화탄소에 일정 온도와 압력(125~130℃의 온도와 250~300bar의 압력)을 가하면 액체 상태가 된다. 기계 가동 시 초임계 상태(기체와 액체의 구별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이산화탄소 유체에 염료가 섞이면서 섬유에 염색이 되는 원리다. 이후 온도와 압력을 낮추면 이산화탄소는 다시 기화되고 염료 찌꺼기가 극소량 남는다.

이재형 대주기계 대표는 “초임계 유체 염색은 물을 이용한 염색에 비해 에너지는 40%, 폐수는 80%, 인건비 및 염료는 각각 30~40%씩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염색 기술”이라면서 “세계 1등 기술로 개발하고 상용화해 노후한 지역 섬유산업에 제대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개발은 대구시와 다이텍연구원에서 2021년까지 550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물 없는 컬러산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사업비 127억여원이 투입된다.

대주기계는 지난해 말 5ℓ(원단 10g 이내)짜리 소형 Lab(연구실)용 초임계 유체 염색기계를 개발하면서 연구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2021년까지 양산용 200㎏급 설비 및 염색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다. 대주기계는 2019년 말까지 개발을 앞당겨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염료 개발은 울산에 있는 염료 업체인 엠도흐멘코리아가 담당한다.

윤석한 다이텍연구원 본부장은 “향후 염색은 친환경으로 나아가게 돼 있다”면서 “디지털섬유염색은 2000년부터 개발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초임계 유체염색은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향후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 현장에는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관계자,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염색업체, 다이텍연구원 등 관련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염색업체인 NDI의 백승호 대표는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니즈를 직언해 줄 자문위원 구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글·사진=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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