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대구 출신 한국무용가 홍은주원장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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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3 08:11  |  수정 2017-07-20 13:52  |  발행일 2017-06-13 제29면
“전통춤으로 한류 확산에 최선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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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무를 추고 있는 홍원주 원장.

“전통춤을 통한 한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전설적인 한국무용가 최승희 선배를 재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열린 미래춤 페스티벌서
독창적인 태평무 선보여 갈채
혜원예술원 만들어 후학양성



대구 출신 홍은주 혜원예술원 원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미래춤 페스티벌’에서 ‘통일을 꿈꾸며 세계를 품는’으로 독창적인 태평무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많은 관객들은 단아한 그의 춤을 보면서 함께 숨을 멈추고 어깨를 들썩였다. 춤추는 이가 60세를 훌쩍 넘은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홍 원장은 “나이 들어서 혼자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게 쉽지 않지만, 큰 무대를 꽉 채우면서 관객들로부터 열광을 받을 때 행복하다”며 “아직도 무대 위에서 춤추는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늦깎이 무용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무용을 시작해 중학교, 경북여고에서 무용을 계속해 한국무용은 숙명여대가 최고라는 누군가의 조언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원서를 넣었다. 그곳에서 1930~40년대 한국은 물론 세계를 뒤흔든 한국무용가 ‘최승희’를 알게 됐고, 언젠가는 최승희를 뛰어넘는 무용가가 될 것이라는 다부진 꿈도 키웠다. 최승희는 숙명여전 출신이다.

그러나 첫눈에 반한 지금의 남편과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한 이후 무대에서 비켜나있었지만 춤에 대한 열정은 늘 마음속에 꿈틀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기적처럼 찾아왔다.  그녀의 춤솜씨를 잘 알았던 교수인 한 친구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

“3개월 동안 진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오래 쉬었지만,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서자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반응이 괜찮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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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무대’에서 호평을 받자 홍 원장은 숙명여대 대학원에 입학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학업·강의·공연을 병행하며 전문 무용가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연습실 겸 후학 양성 현장인 혜원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선교 등을 위해 무용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홍 원장은 “춤은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무대에 올라가면 실제로 잘해야 하고 무대·조명·바닥·의상 등이 다 맞아야 최고의 공연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늘 최고의 무대에서만 공연하려 했는데 요즈음은 ‘아마추어 무대’에도 선다. 깊이 감흥을 받는 사람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 즐겁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홍 원장은 “외국에 나가서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한국 무용은 사람을 끌어당겼다 놨다 하느냐’고 묻는다. 그만큼 매력이 있고 감동을 준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전통춤을 통한 한류 확산에 계속 나설 뜻을 밝혔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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