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걱정? 지금 당장 만져보세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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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3 07:38  |  수정 2017-06-13 08:32  |  발행일 2017-06-13 제19면
■ 유방암 조기발견·치료가 가장 효과적
운동·식습관 등 건강 관리하더라도 발병 막기 힘들어
자가진단·정기검진으로 혹·피부·분비물 등 확인해야
40세 이상은 1∼2년에 한번 전문의 진단·유방촬영을
20170613
디지털 유방촬영검사를 통해 유방암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모습.

☞ 유방암 자가진단법

□ 유방에서 단단한 아프지 않은 혹이 만져진다
□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진다
□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듯한 변화를 보인다
□ 한쪽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점점 커지면서 단단하고 통증이 없는 혹이 만져진다
□ 유두의 위치가 대칭이 되지 않는다
□ 나와있던 유두가 안으로 말려 들어간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1위를 차지하며 한국에서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10만명당 50명은 가지고 있다는 유방암.

최근 발병추이를 보면 유방암 발병빈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유방암이 제일 많이 발병하는 시기는 40대(40~49세)이며 그다음은 50대(50~59세)이다. 40대와 50대는 여성이 가정과 사회에서 여러 역할을 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유방암이 발병하면 수술을 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요법, 표적요법 등 여러 보조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유방암 발병은 여성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유방암이 발병하는 것을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 건강식과 운동, 생활습관을 관리한다 하더라도 유방암 발병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것이다.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해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조기 발견 및 치료는 유방암이 재발하거나 이로 인해 사망할 확률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방암 검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유방암 검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자가 검진, 즉 스스로 신체 진찰을 해 보는 것과 의료인에 의한 신체 진찰과 주기적인 유방촬영을 하는 것이다. 유방암의 증상은 만져지는 종물, 유방 피부의 변화, 유방 크기의 변화, 유두의 분비물 등인데 이 중 만져지는 종물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때때로 유방의 종물(혹)을 잘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의료기관을 찾거나 종물을 느껴도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잘 모르고 방치하다가 자꾸 커지는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기도 한다.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한다면 이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평상시 꾸준한 자가 검진으로 자신의 유방 모양에 대해 잘 알고 익숙해져 있다면 비정상적인 종물이 느껴졌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자신의 유방에 대해 친숙해지는 것이 유방 자가 검진의 첫걸음인 셈이다.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검진은 의사에 의한 유방 진찰과 유방 촬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국가암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을 국가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유방촬영술은 저선량 X-ray로 유방 내부구조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으로, 최근에는 디지털 유방촬영술이 도입되면서 50세 이하의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에게도 진단 정확도가 높아졌다.

유방촬영 시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과 유방압박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번 유방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 선량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수준보다도 훨씬 낮다. 정기적인 유방촬영으로 인한 이득이 더 많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월경을 하는 여성이라면 생리 시작일 10일 뒤 유방촬영을 하면 압박으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유전적 요인, 음주, 여성호르몬, 연령 및 출산 경험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유방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는 ‘에스트로겐’이다.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는 사람,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여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가족력으로 가족 중에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방사선 치료로 과다하게 노출된 경우에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부터 매달 유방 자가검진, 35세 이상부터는 2년마다 의사에 의한 신체 진찰, 40세부터는 1~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의 가족력 등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검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효성병원 유방갑상선 6외과 김효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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