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피크닉 도시락으로 빈대떡처럼 부친 ‘파스타 전’과 영양만점 ‘우거지치즈빵’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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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9   |  발행일 2017-06-09 제41면   |  수정 2017-06-09
[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피크닉 도시락으로 빈대떡처럼 부친 ‘파스타 전’과 영양만점 ‘우거지치즈빵’ 일품
[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피크닉 도시락으로 빈대떡처럼 부친 ‘파스타 전’과 영양만점 ‘우거지치즈빵’ 일품
이탈리아 피크닉 도시락 메뉴의 대표격인 우거지치즈빵.

참 기분 좋은 6월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푸른 잔디밭에 앉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려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요즘 주말이면 피크닉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피크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도시락이 아닐까.

이탈리아 사람들의 지극한 파스타 사랑은 피크닉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다 같은 파스타 같지만 우리의 김밥이나 주먹밥처럼 탁 트인 야외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특별한 파스타가 이탈리아에 있다. 대규모 피크닉에서는 한판 뚝딱 구워 손쉽게 나눠 먹을 수 있는 오븐 파스타가 제일이다. 다양한 오븐 파스타 중에서도 토마토와 피망, 호박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이탈리아 국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반디에라’(Bandiera·국기) 파스타는 자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피크닉 도시락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 나폴리에서는 피크닉 음식의 대표 주자로 ‘파스타 전’이 제일 먼저 손꼽힌다. 파스타로 무슨 전을 부칠까 싶지만 한 손에 들고 먹기에도 간편하고 특유의 고소한 맛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구멍이 뚫린 부카티니 면을 삶아 계란과 치즈 가루, 녹진한 크림소스를 넣고 잘 버무려 빈대떡처럼 도톰하게 부쳐내면 된다. 노릇노릇한 자태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피크닉 도시락으로는 식빵, 햄, 치즈, 아삭한 샐러드 등을 넣은 가벼운 샌드위치보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한 묵직한 풍미의 음식을 선호한다. 소위 ‘미트 러버’라 불리는 고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환영 받을 만한 음식이다.

이탈리아 엄마들의 손맛을 대표하는 미트볼조림을 듬뿍 넣은 바게트나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육즙 가득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밀라노식 비프가스버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고작 빵 하나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그릇 음식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영양 만점 ‘우거지치즈빵’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뭉근하게 볶아 부들부들한 식감이 좋은 우거지, 그리고 삼겹살을 염장해 건조시킨 판체타, 치즈와 견과류의 고소함까지 잘 어우러진 이 우거지치즈빵 하나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빠빠베로 오너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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