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태국서 여전한 한류파워…드라마·공연에 이어 TV 예능 프로그램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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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8   |  발행일 2017-06-08 제15면   |  수정 2017-06-08
복면가왕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
출연 가수 K팝 완벽하게 불러 화제
라오스 등 주변국가에 한류 영향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태국서 여전한 한류파워…드라마·공연에 이어 TV 예능 프로그램도 인기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태국 공연 모습. <출처 : CloudPix>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태국서 여전한 한류파워…드라마·공연에 이어 TV 예능 프로그램도 인기
김창희<경북PRIDE상품 태국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어느 날 필자의 태국 지인이 자신은 한국의 아이돌 그룹을 너무 좋아하며, 최근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지속적으로 태국을 방문해 누구의 공연을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 가격은 태국 현지 물가에 비하면 엄청 높은 편이다. 태국 현지 노동자 한 달 평균 임금이 한화로 약 40만원 선인데 한국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 최저 가격은 6만원 선이다. 공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무대 근처 입석 티켓은 15만∼20만원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주로 수도 방콕에서 공연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다른 지방에서도 공연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런 한국 아이돌 공연에 태국인과 태국 내 한인 교민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국인도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중국에서 한국 아이돌 공연을 보기 위해 태국으로 건너온다. 심지어 이들 중국인은 한국 아이돌 공연을 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티켓을 구매한다. 이 때문에 정작 태국에서 현지인들이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중국인들이 한국 아이돌 공연을 보기 위해 태국으로 몰려드는 것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 역시 태국과 인근 국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라오스에 거주하는 필자의 지인이 어느 날 방콕을 방문해 대화를 하다가 TV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가 번졌다. 그는 라오스 사람들이 태국 TV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고 했다. 라오스에는 라오스 언어를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어로 송출되는 태국 TV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것이다. 이처럼 태국 방송 프로그램들은 인근 라오스뿐만 아니라 캄보디아나 미얀마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사전에 인지한 한류 콘텐츠 기업들은 태국을 거점 국가로 인근 국가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 TV 쇼 프로그램 중 ‘The Mask Singer’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태국의 가수와 연예인들이 복면을 착용하고 나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서로 경쟁하듯 노래를 부르는 서바이벌 가요 프로그램이다. 예측대로 한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복면가왕’과 동일한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복면을 한 태국 가수가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최근에는 태국의 한 출연자가 한국 인기 가수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거의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와 가창력으로 소화해 시청자와 심사위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단지 한국 드라마가 수입되어 태국어로 더빙방송되는 것을 넘어 서서히 한국 방송 프로그램 자체가 태국 방송 프로그램에 수입되고 있다. 태국인 가수가 거의 완벽하게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리듬과 가사를 태국 심사위원들이나 태국 방청객들이 같이 흥얼거리며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부산행’이 태국에서 상영됐다. 일반적으로 한국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되고 시간이 좀 흘러 태국에서 상영되는데, 특이하게 부산행은 한국에서 상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국에서 상영됐다. 태국 영화관 곳곳에서 한국어와 태국어 더빙으로 나뉘어서 상영되는 것을 보면서 한류의 대단한 영향력을 실감했다. 실제로 얼마 전 모임에 참석한 태국 지인 대부분이 ‘부산행’을 관람했을 정도다.

지인들은 영화를 본 후 느꼈던 감정들을 서로 나누었는데 대부분 공통된 감정으로 ‘너무나 가슴 저미고 애절한 사랑’을 꼽았다. ‘가슴 저미고 애절한 사랑’이란 것은 주로 한국적 사랑의 감정이라 생각하곤 했는데, 태국인들이 한국적 사랑의 정서를 이해할 정도로 한류가 깊이 있게 태국인들에게 다가온 것 같았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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