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피자가게를 옮겨온 듯한 피자트럭과 튀김트럭 등 골라먹는 재미 쏠쏠…로마 스트리트푸드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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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6   |  발행일 2017-05-26 제41면   |  수정 2017-05-26
[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피자가게를 옮겨온 듯한 피자트럭과 튀김트럭 등 골라먹는 재미 쏠쏠…로마 스트리트푸드 페스티벌
푸드트럭 중 인기 만점이었던 튀김트럭 전경.
[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피자가게를 옮겨온 듯한 피자트럭과 튀김트럭 등 골라먹는 재미 쏠쏠…로마 스트리트푸드 페스티벌

언제부터인가 값싸고 흔하던 길거리 음식이 고급스러워졌다. 서민들의 대표 간식으로 손꼽히는 떡볶이나 핫도그가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백화점 푸드코트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호떡 가게가 인천공항에 입점하여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길거리 음식의 유쾌한 변신이 대한민국의 핫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식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스트리트푸드’에 대한 열기 또한 만만치 않다는 사실. 센스 만점, 위트 넘치는 푸드트럭을 구경하는 재미에서부터 유명 셰프들의 손길로 재탄생된 특별한 먹거리들, 이 모든 것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에너지까지.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메운 ‘2017 로마 스트리트푸드페스티벌’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축제의 심장부인 로마 남동쪽 벨레트리시 카이롤리 광장. 광장 밖까지 진동하는 맛있는 음식 냄새에 이끌려 안쪽으로 들어가니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화려한 푸드트럭의 끝없는 행렬에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다. 이탈리아 음식뿐만 아니라 세계 이색요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스트리트 푸드의 집합소라는 명성에 걸맞은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을 살펴보니 역시 이탈리아답게 ‘피자트럭’이다. 마치 피자 가게를 그대로 옮겨온 듯 활활 타오르는 나무장작 화덕의 높은 열기로 순식간에 뚝딱 구워낸 피자를 접고 또 한번 접어 누런 종이에 둘둘 말아주는 모양새가 그 옛날 나폴리 길거리에서 팔던 방식 그대로란다. 그 옆으로는 어른 팔길이만 한 피자를 커다란 기름 솥에 연신 튀겨내고 거기에 질세라 일류 셰프표 ‘구르메 피자’까지 등장한다. 미식 피자인 만큼 상상 초월하는 토핑 재료가 듬뿍 오르는데, 생연어에 스테이크,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라는 송로버섯까지 총출동이다.

이탈리아에서도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튀김트럭의 인기 또한 굉장하다. 야들야들한 식감에 감칠맛 폭발하는 한치튀김에 짭조름한 멸치튀김은 물론, 한입 물면 쭉 늘어나는 재미가 있는 모차렐라치즈와 시칠리아 별미 주먹밥, 고기로 속을 듬뿍 채운 올리브 과육까지. 즉석에서 튀겨내니 그 맛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그 중에서도 이것저것 한꺼번에 다 맛 볼 수 있는 모듬 튀김이 제일 잘 팔리는데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한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지름이 3m는 족히 넘는 초대형 냄비에서 만들어 내는 스페인 전통 쌀요리 ‘빠에야’와 화려한 불쇼로 숯불향 가득한 브라질식 닭꼬치, 현란한 웍 돌리기 끝에 탄생한 중국식 볶음면 등 이국적인 에스닉 푸드나 다양한 이색 음식 역시 푸드페스티벌의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빠빠베로 오너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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