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프랑스, 공동 결제수단 각광받는 ‘셰어페이’…커플·하우스 메이트 등 편리하게 이용

프랑스 셰어페이 스타트업 기업 홍보 자료. <출처: https://www.facebook.com/SharePay>

임혜진<경북PRIDE상품 프랑스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프랑스에서는 결혼을 해도 소득을 공동으로 관리하지 않습니다. 남편 소득은 남편 소유이고, 내 소득은 내 소유지요. 그러니 남편의 소득으로 제 쇼핑을 즐기는 일이란 거의 상상하기 힘든 일이에요.”

이 말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커플이 각자의 재산을 100% 분리해 관리하는 경우는 드물다. 각자의 소득을 각자가 관리하더라도 주거비·생활비·양육비 등 공동 생활 비용 지불을 위해 소득의 일부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동 비용 관리를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커플 명의로 은행 공동 계좌를 오픈하는 것이다. 은행 공동 계좌(Le compte joint)는 두 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공동 명의로 이용할 수 있는 은행 계좌로 법적으로 가족 관계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실제로는 결혼·팍스(프랑스의 법적인 동거 커플 관계)·동거 커플에 의해 흔히 이용되고 있다. 은행 공동 계좌는 공동 생활 비용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은행 공동 계좌 유지비 또는 현금/신용카드 이용비를 부담해야 한다.

2016년 프랑스의 한 스타트업 회사가 은행 공동 계좌의 단점을 보완하고 보다 편리하게 커플 간 공동 생활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셰어페이(Sharepay)’라는 이름으로 론칭된 이 서비스는 은행 공동 계좌 없이도 공동 비용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지불 수단이다. 셰어페이는 신용카드 형태로, 물리적으로는 일반 신용카드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셰어페이 카드로 지불할 때마다 이 신용카드에 연결되어 있는 두 개 또는 그 이상 설정해 놓은 은행 계좌로부터 바로 지불금액이 분할되어 결제된다. 은행 공동 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하는 불편함 없이도 간편하게 공동 생활 비용을 결제할 수 있으니혁신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셰어페이의 유용성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셰어페이 카드는 이용자 수만큼 개인 명의로 발급되므로 한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의 동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위험이 있지 않을까? 셰어페이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능을 같이 제공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우선 개인 지불 한도 설정 기능이 있다. 셰어페이는 개인 지불 한도를 결제 건당·주간·월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지불 한도 중 최소 지불 한도에 이르게 되면 그 이후 본인 또는 다른 공동 사용자의 셰어페이 결제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비용 관리 및 다른 공동 셰어페이 사용자에 의한 일방적인 결제 또한 방지할 수 있다.

또 셰어페이 결제 발생 시마다 결제 상세 내역을 담은 e메일이 발송된다. 결제 상세 내역에는 결제 진행자가 표시되므로 본인이 결제하지 않은 건에 대해서도 즉시 결제 내역을 통지받을 수 있다.

현재 셰어페이 카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소정의 연간 회원비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한다.

셰어페이의 대부분의 사용자는 커플이지만, 셰어페이가 커플에만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우스 메이트 사이의 공과금 납부 시 또는 친구들과의 여행을 위한 여행 경비 지불 시 등은 물론 레스토랑에서 더치페이의 경우까지 2명 이상의 개인이 공동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있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핀테크 분야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도전장을 던진 당찬 스타트업 기업, 셰어페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망 스타트업 기업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이용자들로부터도 주목을 받아 당당한 공동 결제 수단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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