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인사들 손에 달린 통합공항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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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5   |  발행일 2017-05-25 제1면   |  수정 2017-05-25
국정기획委 TK인사 全無…대구경북 현안 ‘뒷전’ 우려
‘지자체 직접 보고’ 기회까지 사라져 市·道 전전긍긍
“지역 의원 조력에도 역부족…얼마나 반영될 지 미지수”

최근 본격 가동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대구·경북(TK) 현안이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하는 위원회가 23일 국정과제 선정에 착수했지만 TK 인사가 핵심 분과에서 빠진 데다 지역현안 역시 자치단체가 아닌 정부부처를 통해 보고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24일 위원회에 따르면 위원장, 부위원장 및 각 분과(기획·경제1·경제2·사회·정치/행정·외교/안보) 위원 30명 중 TK 인사는 상주 출신의 조원희 국민대 교수(경북고-서울대) 단 한 명뿐이다. 서울·경기, 충청도 등 타 지역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이 포함된 것에 비하면 사실상 지역 인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TK의 핵심사업인 대구공항-K2 통합이전이 군공항 이전을 관할하는 외교·안보분과 소속이지만, 지역 인사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외교·안보분과는 위원장인 김기정 연세대 교수(경남 통영)를 비롯해 이수훈 경남대 교수(경남 창원)가 포함되는 등 통합이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부산·경남(PK) 인사들로만 꾸려졌다.

유일한 TK 인사 출신인 조 교수가 경제2분과(산자부·미래부·국토부·중기청·방통위·해수부·농식품부)에 소속됐지만, 조 교수는 그동안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에서 활동하는 등 지역과는 특별한 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 공약을 반영시켜야 하는 대구시와 경북도는 인수위 내 지역사정을 잘 알고 지역과 교감할 인물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다 위원회가 시·도별 현안 및 146개 지역공약을 직접 받는 것이 아닌,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는 방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인수위 가동 당시 지역 공약을 시·도로부터 직접 브리핑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정기획자문위 위원들은 보안이 철저해 직접 만날 수도 없다. 각 부처의 자문위원이나 전문위원들에게 지역 주요 현안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여당 의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지역 현안이 얼마나 반영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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