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커제 9단에 1국 완승

  • 입력 2017-05-24 00:00  |  수정 2017-05-24
우위 지키며 1집반차로 제압
제한시간 늘렸지만 의미없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벌인 ‘제2차 세기의 대국’ 첫판에서 고개를 숙였다.

커제 9단은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1국에서 알파고에 흑1집 반 패했다.

커제가 마지막까지 돌을 던지지 않고 알파고는 여유를 부렸기에 1집 반 차이이지 바둑 내용은 알파고가 한 번도 우위를 놓치지 않은 완승이었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이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으며 바둑과 과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알파고는 더 성장했다. 2016년 말∼2017년 초 인터넷에서 한·중·일 최정상 프로기사들과 60전 전승을 거두며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자랑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는지 이번 대국은 1년 전보다 인간 기사를 더 배려한 환경을 제공했다.

먼저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5차례 대국했지만, 커제 9단과는 3판만 둔다.

제한시간은 이세돌 9단 때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었는데, 커제 9단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를 받는다. 그만큼 커제 9단은 더 깊이, 많이 생각한 후에 바둑을 둘 수 있다.

조혜연 9단은 “지난 대국 때보다는 제한시간이 길어서 커제 9단이 유리하기는 할 것”이라며 “알파고는 시간과 관계없이 판단이나 수읽기에 걸리는 시간이 거의 일정하다. 반면 사람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둑 국가대표 코치인 이영구 9단은 “알파고 상대로는 제한시간은 의미 없다"며 “컴퓨터와 바둑 두다가 불리하다는 느낌이 들면 자기의 바둑을 두기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