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몰·체험형 특화매장…성장한계 대형마트 활로찾기 몸부림

  • 박주희
  • |
  • 입력 2017-05-24 07:15  |  수정 2017-05-24 07:39  |  발행일 2017-05-24 제16면
이마트 대구월배점‘일렉트로’준비
홈플, 체험형 마이크로소프트관
롯데마트도 카테고리별 상품특화
보고 즐기는 매장으로‘변화 시도’
20170524
대형마트가 주춤한 성장세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전문몰·체험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월배점에 하반기 중 일렉트로마트 대구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에 들어서 있는 일렉트로마트 대구 1호점의 모습.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성장 한계에 이른 대형마트가 전문몰이나 체험매장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활로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급성장, 대형마트 출점 규제,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편의점 이용객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한계를 맞고 있다. 2000년 10조6천억원이던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호황을 계속하며 2008년 3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장률은 마이너스에서 1%대를 오가며 정체에 시름짓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전문몰’이나 ‘체험형 매장’으로 차별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 브랜드와 광고를 없애고 가격을 낮춘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등의 전문관 확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 월배점에 올 하반기 중으로 ‘일렉트로마트 대구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에 대구 1호점을 개설한 일렉트로마트는 가전과 드론, 피규어 등을 갖춘 남성들의 놀이터다. 단순한 가전 매장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게임 등 체험형 콘텐츠까지 추가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방문이 많지 않은 남성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이 32%로 기존 이마트 매장(5%)에 비해 크게 높다. 일렉트로마트 이용객의 절반이 20~30대임을 감안할 때 신혼부부와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은 월배점에 일렉트로마트가 새로 오픈하면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노브랜드’도 확장하고 있다. 2015년 4월 첫선을 보인 노브랜드는 지난해 당초 목표였던 600가지 상품 1천억원 매출을 뛰어넘어 1천여 상품 1천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마트 대표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타 지역에서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 등을 노브랜드 전문관으로 탈바꿈해 점포를 확대하는 추세다.

대구지역에서는 이마트 감삼점과 시지점 등 상대적으로 소형인 점포에서 리뉴얼을 통해 노브랜드 전용 공간을 확보해 상품 구색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 감삼점은 노브랜드 상품 전용 판매장을 새롭게 오픈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도 확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4%나 증가해 이마트 일반 점포 신장률(2.8%)을 크게 웃돌았다. 내년 5월 임차 계약 기간이 만료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코스트코 대구점 부지도 향후 트레이더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달 초 서울 합정점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관(MS 브랜드관)’을 처음으로 오픈하며 ‘체험형’ 특화매장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MS브랜드관은 각종 전자제품과 인기 게임 타이틀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홈플러스는 MS브랜드관을 점차적으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2015년 12월부터 ‘특화 MD사업’을 진행 중이다. 장난감 전문매장 ‘토이저러스’, 아기용품 전문매장 ‘베이비저러스’, 주방용품 전문매장 ‘룸바이홈 키친’ 등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특화 매장 중에서 그 지역의 상권과 고객 특성 등을 고려해 맞춤형 특화 매장들을 선택해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점포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의 경우 친환경·유기농 전문매장 ‘해빗’, 홈인테리어 전문매장 ‘룸바이홈’, 카페형 힐링매장 ‘페이지그린’, 자동차용품 전문매장 ‘모터맥스’ 등이 고객을 맞고 있다. 지난달 새로 문을 연 롯데마트 양평점의 경우 1층 전체를 도심의 숲을 테마로 한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미는 실험적 시도도 선보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