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외국인 교수들 영천 희망원서 선행

  • 박종문
  • |
  • 입력 2017-05-23 08:21  |  수정 2017-05-23 08:21  |  발행일 2017-05-23 제28면
크리스마스 행사·운동회 등 마련
영남대 외국인 교수들 영천 희망원서 선행
영남대 외국인 교수와 외국어 강사들이 영천희망원 원생들과 운동회를 하면서 함께 어울리고 있다.

“지역사회에 같이 살고 있는 구성원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외국인이라고 특별할 건 없어요.”

영남대 외국인 교수와 외국어 강사들이 4년째 남몰래 선행을 펼쳐온 것이 최근 알려졌다. 영천희망원에서 기부와 봉사활동 등 조용히 선행을 해온 주인공은 영남대 외국어교육원 외국인 교수들과 영남대에서 외국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강사 등 총 30여명이다.

지난 20일 영천희망원 원생 40여명이 영남대 공대운동장을 찾았다. 영남대 외국인 교수들이 희망원 아이들과 운동회를 하기 위해 이들을 초청했기 때문.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어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조를 나눠 장애물 넘기, 킥볼 등 운동회와 물건 찾기 게임을 하며 한 가족처럼 어울렸다. 때이른 더위가 찾아왔지만 이들 외국인과 희망원 가족들은 함께 운동을 하고 피자와 치킨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이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헤어지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외국인 교수들은 2014년부터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매년 꾸준히 영천희망원에 기부해오는 등 4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선물과 과자 등을 사들고 영천희망원을 방문한다.

이들은 희망원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도 하며 더불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특히 이들 외국인 교수는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희망원을 방문해 희망원 아이들과 어울린다. 지역사회를 이루는 같은 구성원이라는 생각에서다.

2014년부터 빠짐없이 행사에 동참해 온 캐서린 코너스 교수(49)는 “희망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항상 우리 사회를 이루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기부 활동은 물론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