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스포츠 손상과 관절관리

  • 임호
  • |
  • 입력 2017-05-23 07:52  |  수정 2017-05-23 07:53  |  발행일 2017-05-23 제20면
격한 운동후 48시간 이상 회복기 두지 않으면 ‘관절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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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활동으로 스포츠를 즐기다 관절을 다쳐 병원을 찾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스포츠 손상은 잘못된 운동 자세나 부주의, 해당 스포츠의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데 따른 과다 사용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손상은 크게 만성과 급성으로 나눈다. 만성 손상은 특이한 동작의 반복으로 인한 과다 사용(overuse)에 의한 경우를 말하며, 급성 손상은 낙상이나 충돌 등에 의한 외상을 뜻한다.


스포츠 손상, 잘못된 자세·특정동작 과다사용 등이 원인
외상예방 위해선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근육 풀어줘야
통증 지속 땐 반드시 병원 방문, 관절 내시경 등 정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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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박병원 진료부장

대구 우리들병원 관절센터 박병원 진료부장은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지속될 때 운동을 계속하거나 격한 운동을 한 후 48시간 이상 회복기를 두지 않으면 근육이나 관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축구의 경우 90분을 뛴 후에는 최소한 24시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외상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 인대를 유연하게 해 갑작스러운 충격에도 어느 정도 손상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 손상은 전신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무릎과 발목 혹은 허리를 삐끗하는 것이 있으며 인대가 끊어지는 등의 손상도 자주 발생한다. 만성 스포츠 손상은 연골의 손상을 불러오기도 하며 이 밖에도 점액낭염, 어깨의 회전근개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요가나 등산, 조깅, 걷기처럼 강도가 높지 않은 운동도 잘못된 자세를 반복할 경우 연골판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일단 스포츠 손상이 발생하면 흔히 ‘RICE요법’이라고 부르는 규칙에 따라 응급 치료를 해야 한다. RICE 요법이란 충분한 안정(Rest)을 취하고, 급성기 손상에 효과적인 얼음찜질(Ice)과 부종을 방지하기 위한 압박(Compression), 손상 부위를 틈틈이 들어 올려줌으로써(Elevation) 초기 손상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냉찜질은 혈관을 축소시켜 지혈 효과를 내므로 염증을 막고, 감각신경을 둔하게 만들어 통증을 줄여 주기도 한다.

응급 치료 후에는 검증된 재활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행해야 한다. 처음에는 염증 및 통증 조절로부터 시작해 운동 범위 회복, 근력·지구력 향상, 균형 감각 회복, 심폐 지구력 회복, 기능성 운동, 스포츠 복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칠 때 부상의 심화나 재발의 위험에서 벗어나 다시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통증이나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관절 내시경 등의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 내시경은 피부에 약 2㎜ 정도의 상처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부위를 직접 들여다보는 방법으로 초기 질환이라도 대부분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대표적 질환인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을 지탱하는 관절이 손상되는 것으로, 최근 일반인들도 축구, 농구, 인라인 등을 즐기다가 이 인대가 파열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사고·낙상 등으로 인해 무릎을 다쳤을 경우 외상성 연골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연골이 손상된 것을 모르고 지나치게 되면 손상 부위가 조금씩 넓어져 결국에는 수술과 같은 큰 치료를 받아야 하기도 한다.

박 진료부장은 “관절에 부상을 입게 되면 잠시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관절에 부상을 입었다면 이후에 나타나는 통증을 잘 관찰한 뒤 필요할 경우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질환이든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지만 관절의 경우 여러 인대와 연골, 근육 등이 서로 보완하는 구조인 탓에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 무릎 및 발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누운 자세에서 양 무릎에 5초간 힘을 줬다 빼는 동작을 약 20회 반복하며, 같은 자세에서 발목을 위로 꺾어 5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을 평소 꾸준히 행한다. 무릎 주변 근력을 강하게 해 주고 유연성을 높여 관련 질환으로부터 무릎 관절을 보호해줄 수 있다. 또 의자에서나 누워있을 때 발목을 양 방향으로 돌려주거나 앞뒤로 당기기, 까치발하고 걷기 등도 발 관절을 강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습관이다.

박 진료부장은 “스포츠 손상에 있어서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축구, 야구, 농구, 골프, 수영 등 비교적 안전한 운동도 스포츠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법을 상기하며 보호 장구의 사용도 생활화해야 한다”며 “관절 질환은 섬세하고 복잡한 구조인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임상과 연구 경력이 많은 전문의와 첨단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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