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원의 배 아픈 이야기] 속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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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3 07:49  |  수정 2017-05-23 07:49  |  발행일 2017-05-23 제20면
[곽병원의 배 아픈 이야기] 속쓰림

현대인에게 속쓰림은 일상이다. 이 때문에 속쓰림 증상이 있어도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고 우유나 겔포스 같은 제산제로 속을 달래다 뒤늦게 위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속쓰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질환은 위·십이지장궤양이 대표적이다. 위암, 위염, 위식도 역류질환, 담석증, 췌장질환, 간염 등의 경우에도 속쓰림증을 호소할 수 있다. 이러한 기질적인 이상이 없이도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하며 속쓰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간주된다.

이중 위·십이지장궤양은 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세균감염에 의해 생기며, 일부는 아스피린을 비롯한 진통소염제에 의해 위·십이지장 점막이 움푹 파이게 되는 질환이다. 공복시 명치끝이나 상복부의 속쓰림이 특징인데 대개 식후 1시간 내지 3시간 후에 오는 경우가 많으며 우유를 비롯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수분 내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위암의 경우도 궤양과 증상이 거의 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어 주로 가슴부위에 속쓰림이나 신물이 넘어온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속쓰림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위 내시경검사가 기본이고 복부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대소변검사, CT검사 등도 필요에 따라 실시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입맛이 없고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구토, 빈혈, 대변에 검은 혈변, 황달, 암 가족력이 있을 때는 실제로 기질적인 병이 있을 가능성이 많으니 반드시 적극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장질환은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등을 받으면 충분히 예방 및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위암이 최근 급감하는 것도 정기검사에 따른 조기발견과 치료기술 발전 때문이다. 속이 자주 쓰린 분 중에는 매번 우유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우유는 알칼리성이므로 위산을 희석 또는 중화시키기 때문에 나름대로 근거가 있을 것 같으나 우유를 마신 후 인체의 반동 작용으로 위산분비가 더욱 촉진되기 때문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그러므로 속이 쓰릴 때마다 우유를 마시거나 자기 전에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커피나 홍차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술, 담배, 고춧가루나 후춧가루 등 양념이 많이 든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적인 식사, 정신적인 스트레스, 몸에 꽉 끼는 옷, 식사전후의 운동 등은 원인에 관계없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리 해야 한다. 십이지장궤양은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박멸하고 위암이라면 조기발견, 조기수술로 완치해야 한다. 40세 이상에서는 매년 정기적인 위내시경 등의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 바란다. <곽동협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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