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실망한 美, 對北‘옥죄기’강도 높일 듯

  • 입력 2017-05-23 00:00  |  수정 2017-05-23
틸러슨 “경제·외교적 압박 강화”
미사일능력 과시 몸값올리기 꼼수
역대정부처럼 말려드는 것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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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북극성-2형’의 발사장면을 직접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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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발사에 성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실전 배치를 승인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지대지 중장거리전략탄도탄‘북극성-2형’이 상공으로 솟구치는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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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1일 탄도미사일 도발은 미국의 더욱 강력한 대북 압박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가 북한의 태도 변화 시 대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거듭 보냈으나, 북한이 전혀 아랑곳 없이 핵보유국을 향한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만약 북한이 비핵화의지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힘’으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누차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를 미국이 가만히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를 시험 발사하며 문재인정부 들어 첫 도발을 감행했다. 그러나 미국은 사흘 뒤인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홍석현 대북 특사 방미를 계기로 북한의 체제 보장을 재확인하고 핵 포기와 대화를 거듭 종용했다.

틸러슨 장관이 2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진행 중인 시험은 실망스럽고 충격적"이라며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또한 북한이 설령 미사일 능력 향상을 과시하며 대화 국면 이전의 ‘몸값 올리기’ 꼼수를 구사하더라도 역대 정부처럼 말려들진 않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미 외교가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김정은 정권이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간에 핵보유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미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능력을 고도화해 앞으로 수년 내에 실전 배치까지 앞둔상황이어서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든 미국의 독자제재든 간에 북한을 향해 뭔가를 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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