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조짐’ 달성 ‘도전 욕심’ 서구, 내년 地選 진보진영 눈독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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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3   |  발행일 2017-05-23 제5면   |  수정 2017-05-23
19대 대선 표심 이어질지 주목
20170523

제19대 대선 이후 지역 내 위상이 달라진 진보 진영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곳이 대구 서구와 달성군. 서구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인 곳이고, 달성군은 문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이다.

진보 정당들 입장에선 달성은 ‘변화의 가능성을 본 곳’이고, 서구는 ‘악조건 속에도 도전하고 싶은 곳’으로 두 지역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서구와 달성의 표심(票心)은 어떠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달성 표심, 지방선거까지 이어질까

18일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달성군으로 23.13% 였다. 문 대통령의 대구 평균 득표율은 21.76%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곳도 달성군(5.30%)이었다. 달성군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곳인 까닭에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일컬어져 왔지만, 대선 표심은 조금 달랐다. 이 같은 표심이 지방선거에도 반영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달성군의 경우 현 김문오 달성군수(자유한국당)가 재선이어서 내년 한 차례 더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김 군수에게 고배를 마신 박성태 전 대구시의원(서대구산단관리공단 전무이사)과 강성환 전 다사읍장의 재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조성제 대구시의원과 채명지·하중환 달성군의원(가나다 순)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文 득표율 대구 1위 달성군
김문오 現 군수 3선 도전 예상
“박근혜 정치적 고향, 표심 변화”
민주·국민의당 인사 출마 채비

文 득표율 대구 꼴찌 서구
고령층 많고 보수색채 강한 곳
정의당 지방의원 “구청장 도전”


진보 진영에선 조기석 더불어민주당 달성군지역위원장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조 위원장의 경우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구 조직특보 총괄단장을 지낸 서보강씨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서도 보여지듯 미약하게나마 달성군의 표심은 변하고 있고 젊어졌다”면서 “보수·진보를 떠나 구태와 결별하고, 깨끗하고 합리적이며 달성군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에게 많은 표가 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서구 표심, 지방선거에선 변화할까

이번 대선 대구에서 문 대통령에게 가장 적은 표를 준 곳은 서구다. 서구에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17.32%에 그쳤다. 서구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84.24%)을 보인 곳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구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54.15%)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서구는 올해 초 기준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9%에 이를 정도로 고령층 비율이 높다. 또 서구는 지난해 통계에서 순유출 인구수가 대구에서 둘째로 많았다.

서구의 경우 현 류한국 서구청장(자유한국당)이 초선이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인사들의 도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구청장 출마 예상자로는 박진홍 경북대 첨단기술원 수석연구원, 장태수 서구의원(정의당)을 비롯해 현직 서구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 연구원도 서구의원 출신이다. 대구에서 흔치않은 진보정당 소속 지방의원인 장 의원은 “서구가 보수색이 강한 곳이지만,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꿋꿋이 도전해보겠다”며 결의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에 대한 대구시민의 관심과 변화의 열망을 느꼈다. 대구에서도 서구는 변화가 더딘 편인 곳이지만, 언젠가는 서구 주민들이 응답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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