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란의 메가트렌드 읽기 .67] 급변시대, 혁신리더·기업이 되는 길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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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2   |  발행일 2017-05-22 제29면   |  수정 2017-05-30
“초심을 잃는 둘째 날이 되는 순간 조직은 추락한다”
아마존 설립자 ‘첫날 정신’ 강조
20170522
‘전자상거래의 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

새 정부가 5년 임기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 조직정비에 나선 가운데 소통이 힘들었던 박근혜정부를 반면교사 삼은 탓에 확실히 다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 속으로 가깝게 다가서려는 모습이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초심’을 잘 간직하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의 성공비결로 간주된다.

1999년 ‘타임(Time)’지가 ‘전자 상거래의 왕’으로 부르며 역사상 가장 젊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오늘날 가장 혁신적인 리더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지도자의 모범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가져오고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조직을 만들었다.

그런 제프 베조스가 최근 주주들에게 회사상장 20년을 맞아 보낸 공개 편지에서 아마존의 성공비결은 바로 ‘첫날(Day1) 정신’임을 강조했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오늘이 아마존의 ‘첫날(Day1)’이라고 말해왔다. 언제나처럼 1997년에 썼던 편지를 첨부한다. 오늘도 아마존의 첫날이다.”

실제로 베조스는 97년 5월 아마존 주식 상장 때 주주들에게 보낸 첫 편지에서 “우린 아직도 역사의 첫날에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치열하게 계속해서 고객에게 집중할 것이며 모든 전략을 장기적으로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심을 잃는 둘째날(Day2)이 되는 순간 조직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다”고 경고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시도를 성공시킨 비결은 첫날 정신에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성공적인 혁신가는 고객과 파트너,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삶에 새로운 것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발견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교육 훈련을 받은 방식과 상반되는 것’이다. 우리가 받은 공식적은 교육은 올바른 대답과 방어할 수 있는 주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회사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발견의 문화’를 주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경영하게 된 이후 ‘발견 마인드셋’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견 마인드셋의 핵심은 다른 질문을 할 수 있는 의지다.

‘더 아름다운 질문(A More Beautiful Question)’이라는 책의 저자인 워렌 버거는 수백 개의 혁신적인 기업들을 연구한 결과 본질적인 아이디어는 야심적이고 실행가능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질문들이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한다고 했다.

스타트업 ‘칼로리 클라우드(Calorie Cloud)’는 발견 마인드셋의 좋은 예이다. 칼로리 클라우드의 창업자인 트로이 히커슨과 댄 바일러는 그룹별 인센티브를 통해 20만파운드의 다이어트를 해낸 지역 교회에 대해 배운 후 이 회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들은 반 농담으로 그들의 칼로리를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기부했어야 한다고 했다. 그때 1명의 창업자가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며 회의했지만, 결국 ‘칼로리 클라우드’는 세계 최초로 칼로리 시장을 개척해 현재까지 35억원의 불필요한 칼로리를 필요한 사람에게 교환해왔다.

이처럼 마인드셋은 중요하다. 하지만 조직 전체의 마인드셋이 하루아침에 마술처럼 바뀌지는 않는다. 혁신은 훈련된 탐구와 실험의 과정이다. 혁신은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혁신을 위한 많은 플레이북이 있다. 이를 실천하려면 전통적인 교육이나 훈련과정에 나오지 않는 다음의 7가지 필수적인 기술을 학습해야 한다.

첫째, 모든 것은 고객과 함께 시작한다. 고객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 현재 가진 능력과 기능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둘째, 혼자서 하려 하지 말라. 다양한 경험과 전망을 가지고 있는 동료 및 파트너와의 소통과 협력방법을 학습하라.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화되지 않은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셋째는 이야기하기, 넷째는 시각적으로 생각하고 일하기다. 스토리, 은유, 시각화와 같은 매력적인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라. 아이디어가 올바르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 끝없이 연구 데이터를 요구하던 것을 도와줄 수 있다. 다섯째, 단순함을 유지하라. 복잡성 속에 숨어 있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찾는 연습을 하라. 한 발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만들어준다 .

여섯째, 소규모 실험 설정이다. 실험을 통해 우리가 확인한 가치와 전달 방법이 고객에게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불확실성의 포용이다. 변화를 기대하고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 마인드셋을 기르게 되면 다른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건축가가 된다.

혁신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하게 되면 빠른 속도로 이러한 기술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그것은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를 가지게 된다. 이는 일관된 방향으로 가해진 힘이 누적돼 합쳐진 힘과 관성에 의해 회전운동에너지를 저장하는 효과를 말한다. 회사의 구성원들이 회사의 방향에 대한 책임감과 동참의식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움직여 추진력을 축적하는 것이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참고자료=사단법인 세계미래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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