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들처럼…‘스테이케이션’ 떠나볼까?…3색 현장체험 예능들

  • 강주아 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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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2   |  발행일 2017-05-22 제23면   |  수정 2017-05-22
슬로라이프 체험 선보인 윤식당
세대를 넘어 시청자 눈길 잡아
방영 앞둔 섬총사·효리네민박
예능적 재미도 더해 흥행 예감
20170522
tvN ‘윤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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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TV ‘섬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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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효리네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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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형태의 로망실현 예능이 쏟아진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현재를 사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엔 한곳에 머물며 현지인과 생활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레저 트렌드가 예능 속으로 들어와 눈길을 끈다.

tvN ‘사장님 마음대로, 윤식당’을 비롯해 올리브TV ‘섬총사’, 그리고 JTBC ‘효리네 민박’이 주목하는 건 ‘스테이케이션(스테이+베케이션)’이다. 말 그대로 머물며(Stay) 휴가를 즐긴다(Vacation)는 의미다. 당초 ‘스테이케이션’은 먼 곳으로의 여행보다 집이나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의미를 확장해 보면 여행 중 한곳에 오랜 시간 머물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신 여행트렌드 ‘한달 살기’와 일맥상통한다.

복잡한 현대 사회, 바쁜 도시를 떠나 진정한 휴식과 제대로 된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우리들은 여행마저도 여행사가 짜놓은 패키지 일정에 맞춰 발을 동동대며 움직이기 일쑤다. 하지만 최근엔 스스로 일정을 조율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만끽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뻔한 관광지 투어가 아닌, 현지인들이 먹고 자고 입는 삶의 현장을 경험하려는 것. 또한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친구를 사귀고,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들여다보며 색다른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윤식당’(연출 이진주 나영석)의 성공은 예견된 바다. ‘윤식당’은 쉴 틈 없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발리 근처의 작은 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뜨겁게 열광했고, ‘한달 살기’ 여행을 갈망하던 젊은이들은 슬로라이프를 몸소 체험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에 대리만족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맑은 하늘, 끝없이 펼쳐진 바다, 작열하는 태양은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뭐 하나 바쁜 것 없이 여유로운 길리섬 여행자들의 모습은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눈길을 잡아끌었다. 늘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의 현재 모습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1회 시청률 6.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윤식당’은 2회에 9.6%로 치솟았고, 3회에 두자릿대 시청률(11.3%)을 기록했다. 최고시청률은 6ghl(14.1%)에서 나왔다. ‘삼시세끼’ 만재도 편 최고시청률(14.2%)과 불과 0.1%포인트 차다. 보통 시즌제 예능프로그램이 2~3회에 정점을 찍고,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안정기에 접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식당’은 19일 감독판을 끝으로 종영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시즌2 계획을 묻는 질문이 쏟아진다. ‘윤식당’의 김대주 작가는 “트라왕안 섬은 그 자체로 휴식이고, 베짱이들이 사는 곳이다. 나 역시 언젠가 다시 그곳을 여행하고 싶다”며 “시즌2 가능성은 열려 있다. 조금의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거친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식당’이 느림의 미학으로 사랑받았다면, ‘섬총사’와 ‘효리네 민박’은 이에 예능적 재미를 가미했다. ‘섬총사’는 ‘강심장’ ‘불타는 청춘’ 등 SBS 인기 예능을 이끌었던 박상혁 PD가 CJ E&M으로 이적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22일 첫 방송을 앞둔 ‘섬총사’는 방송인 강호동, 배우 김희선, 가수 정용화(씨앤블루)가 섬 마을 주민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취향대로 살아보는 섬 생활기다. 특히 관광지를 눈도장 찍으며 지나치는 데서 벗어나 한 장소에 머물며 생활하는 과정을 다큐적인 시선으로 담아낼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섬총사’ 기획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방송인 강호동이 햇볕 가득한 중국의 마당, 의자에 홀로 앉아 사색 중인 사진을 보여준 것. 더불어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앉아 있는 걸 하고 싶다”는 강호동의 바람이 더해졌고, ‘섬총사’는 이를 토대로 기획됐다.

박상혁 책임프로듀서(CP)는 19일 진행된 ‘섬총사’ 기자간담회에서 “‘섬총사’는 계속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닌, 한곳에 머물면서 살아보고 현지인들과 생활해 보는 콘셉트다.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마을 사람들과 융화돼 생기는 사건들이 주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섬총사’는 기존 여행 예능프로그램보다 촬영기간이 길다. 출연자들은 총 4박5일 동안 낯선 섬사람과 한집 살이에 도전한다. 제작진은 외딴 섬의 이색적인 풍광, 섬사람들의 진짜 삶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완성할 예정이다. 소소한 듯 보는 재미가 있는 색다른 로망실현 예능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섬총사’가 일반인의 집에 연예인이 유숙하는 형태라면, ‘효리네 민박’(연출 정효민)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핫 셀러브리티 이효리의 집에 머무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제주도에서 부부 민박집을 열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을 맞는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무료로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효리네 민박’ 신청 접수는 무려 1만9천 건에 달한다. 1인, 친구, 가족, 연인, 그룹 등 형태도 다양하다. 도시인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제주살이를 무료로 경험하고, 더불어 이효리의 민낯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화제몰이를 이끌었다.

가수 아이유도 ‘효리네 민박’의 민박 스태프로 합류했다. 아이유는 집 주인 이효리·이상순을 도와 함께 일하며 민박객을 맞을 예정이다. ‘효리네 민박’은 최근 첫 촬영에 돌입했다. 첫 방송은 6월이다. 강주아 객원기자 dalsuk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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