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사법방해’입증될까…코미 의회증언 촉각

  • 입력 2017-05-22 07:37  |  수정 2017-05-22 08:36  |  발행일 2017-05-22 제14면
‘러 내통’의혹 상원 청문회 예정
트럼프, 러측에 한 발언 파장
“미치광이 코미 FBI국장 해임
이제 엄청난 압력 덜어냈다”
백악관 탄핵 대비해 연구 착수
20170522
제임스 코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전격으로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미 의회 공개증언 방침이 확정된 가운데 그가 쏟아낼 증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 CNN 방송과 의회전문지 더 힐은 등 미국 언론은 20일(현지시각) 코미 전 국장이 ‘메모리얼 데이’(5월29일) 이후로 예상되는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기도에 대해 공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의 생각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CNN에 코미는 자신이 해임되기 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범죄 사건 수사와 관련해 사법방해가 성립되려면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의도라는 것은 원래 입증하기가 힘든 법이라며, 코미의 증언이 사법방해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대한 코미 전 국장의 생각은 이른바 ‘코미 메모’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의회 공개 석상에서 그의 육성을 통해 직접 흘러나올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지난 16일 코미 메모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당시 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언급하면서 ‘당신이 이 사건을 놔 줬으면 좋겠다’며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고, 이런 내용의 코미 메모는 결국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대의 정치인 마녀사냥"이라고까지 반발하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각)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해임’ 이튿날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대사를 만나 “내가 막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정말 미치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는데, 이제 덜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당시 백악관 측에서 회동 발언의 요지를 문서로 정리했으며, 이를 접한 익명의 미 당국자가 제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법무팀이 현재로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개시될 가능성에 대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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