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꿈꿨던 경찰의 꿈 끊임없이 노력해 이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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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0 09:19  |  수정 2017-05-20 09:19  |  발행일 2017-05-20 제21면
구희천 대구중부경찰서장
모교 동인초등학교서 특강
“어릴 때 꿈꿨던 경찰의 꿈 끊임없이 노력해 이뤄”
19일 구희천 대구 중부경찰서장이 특강을 마친 뒤 동인초등 6학년 학생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좌절하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 구희천 서장(총경)이 46년 만에 모교인 대구 동인초등학교를 찾았다. 구 서장은 19일 동인초등 강당에서 열린 ‘우리학교 선배와 만남의 날’에서 ‘구희천 이야기’라는 주제로 4~6학년 학생 200여명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1981년 순경 공채로 임용돼 경찰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이 학교 26회 졸업생이다.

구 서장은 “나는 체격이 또래보다 작은 데다 말수도 적어 존재감이 없던 아이”라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초등학교 시절 전학을 세 번이나 다녔다. 전학 횟수가 늘어날수록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더 내성적으로 변했다”며 어린 시절을 소개했다.

그가 변하게 된 계기는 TV에서 제복을 입은 고속도로 순찰대의 모습을 본 중학생 때부터다. 구 서장은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 자존감이 한없이 낮았을 때다. 그런데 제복을 입은 경찰을 보고 ‘내가 경찰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성격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았다. 군 전역 뒤 경찰 시험 6개월 만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사춘기 때 경찰에 대한 동경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순경 임용 뒤 101경비단을 거쳐 1988년 고속도로 순찰대에 배치받았다. 어릴 적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온 순간들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구 서장은 1991년 대구경찰청으로 발령을 받아 총경에 이를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진급자의 50%를 시험으로 선발하는 경찰복무규정을 십분 활용해 도전을 거듭했다. 경위에서 경감으로, 또 경정을 거쳐 총경까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매번 목표를 세우고 전진했다.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외모 콤플렉스까지 있던 까까머리 소년이 대구 한복판의 치안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며 “항상 선배로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 후배들이 꿈을 성취하는 데 분명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준비한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특강을 마쳤다.

이날 특강에 앞서 구 서장으로부터 ‘모범 어린이 표창’을 받은 조예흠양(6학년)은 “나와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한 선배님의 이야기를 듣고, 어떠한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됐다. 선배처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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