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LA 다저스-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상대투수 볼케스가 던진 공에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위기의 투수’ 좌완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온몸으로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5.1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어깨·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2년간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건강을 회복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을 거듭했다. 다저스가 선발투수진을 재편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류현진은 부활을 알릴 ‘1승’이 절실했다.
다행히 이날 류현진은 5-2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크리스 해처로 교체됐다. 해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면서 류현진은 승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다저스 동료들은 7-2로 경기를 끝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완성해줬다. 류현진은 올 시즌 2승째는 물론 메이저리그 통산 30승까지 달성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 64경기째에 이룬 성과다. 이날 적지 않은 피안타와 2방의 홈런이 아쉬웠지만,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는 물론 타석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승리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이날 9번 타자로 배치된 류현진은 팀이 3-1로 앞선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월 2루타를 때렸다. 마이애미 우완 선발투수인 에딘손 볼케스의 초구 시속 153㎞를 때린 타구가 중견수-우익수 사이에 떨어지자 열심히 2루까지 달렸다.
2014년 7월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 이후 1천52일 만에 나온 2루타이자 개인 통산 6호 2루타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체이스 어틀리의 중견수 쪽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득점까지 올렸다.
상대타자 디 고든을 상대로는 호수비를 펼쳤다. 고든이 류현진의 커브볼을 받아친 공은 땅바닥을 세게 쳤다가 높게 솟구쳤다. 류현진은 펄쩍 뛰어 이 공을 잡아내는 민첩성을 발휘한 뒤 1루에 송구, 고든을 잡아냈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다가 공에 맞기도 했다. 류현진은 볼케스의 시속 147㎞ 빠른 공에 오른 팔뚝 부위를 맞았다. 류현진은 잠시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내 덤덤한 표정으로 1루에 출루했다. 관중은 류현진의 의연한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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