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천생연분? 미래과학과 불교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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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0   |  발행일 2017-05-20 제16면   |  수정 2017-05-20
철학자의 눈으로 본 첨단과학과 불교
어쩌면 천생연분? 미래과학과 불교
이상헌 지음/ 살림/ 272쪽/ 1만5천원

첨단과학기술과 불교.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불교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종교이자 사상이고, 첨단과학기술은 가장 최근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루는 영역으로 보나, 성립 시기로 보나 둘은 닮은 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주 안에 있는 모든 티끌(원자) 하나 하나 속에 수많은 세계 바다가 들어 있다’는 화엄경의 구절이나 ‘무한(無限)’이라는 개념처럼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매우 포용적이면서도 열린 시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불교 사상은 대단히 창의적이고 개방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따라서 과학과 불교는 환상적인 커플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이상헌(세종대 교양학부 초빙교수·지식융합연구소 부소장)은 이 책에서 인공지능과 뇌과학에 대한 불교적 이해는 무엇이고, 생명과 자연에 대한 불교적 세계관은 무엇이며, 기술 유토피아를 불교의 정토 사상을 통해 바라보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인공지능, 뇌, 생명, 자연, 기술, 유토피아 등 6가지 키워드를 불교의 다양성과 포괄성에 접목시켜 해설하고 있다. 또한 첨단과학기술의 내용보다는 첨단과학기술이 실현되었을 때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윤리적 쟁점에 대한 물음은 궁극적으로 철학적 물음으로 연결되는데, 이 책은 불교 사상의 관점으로 접근한 것이 특징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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