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수익에도 영향을 주는 날씨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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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0   |  발행일 2017-05-20 제16면   |  수정 2017-05-20
아주, 기묘한 날씨
20170520
로런 레드니스 글·그림/김소정 옮김/ 푸른지식/ 272쪽/ 2만2천원

기묘한 날씨 이야기다. 독특한 문체와 내용이 흥미롭다. 그림도 눈을 즐겁게 한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는 저자의 그림 실력이 대단하다. 그림뿐 아니라 글도 뛰어나다. ‘날씨를 주제로 펼쳐지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서사의 향연’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다.

이 책은 카오스, 추위, 비, 안개, 바람, 열, 하늘, 통치, 전쟁, 수익, 즐거움, 일기예보로 구성됐다. 다양한 기후현상을 새롭게 경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통치편에는 기상현상에 신성을 부여한 이야기가 나온다. 2011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북한 량강도의 한 마을에서 발견된 아름다운 서리를 김정일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또 전쟁편에선 ‘인공강우’를 처음 사용한 기록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1963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인공비를 내리게 해 남베트남 승려의 시위를 해산시켰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인공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번째 기상학 무기”라고 했다.

수익과 직결되는 날씨 정보도 흥미롭기 짝이 없다. 허리케인 예보가 발표되면 미국 플로리다 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양초도, 성냥도, 건전지도, 통조림도 아닌 프라이드 치킨이란다. 상점 주인들은 프라이드 치킨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조지아주나 캐롤라이나주의 치킨집까지 가서 주문한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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