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권리에 빚진 원더우먼의 이야기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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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0   |  발행일 2017-05-20 제16면   |  수정 2017-05-20
원더우먼 허스토리
20170520
질 르포어 지음/박다솜 옮김/ 윌북/ 464쪽/ 1만7천500원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 아테나의 지혜, 헤르메스의 빠르기, 헤라클레스의 힘. 말만 들어도 엄청난 캐릭터다. 1941년 탄생한 여성 슈퍼히어로인 ‘원더우먼’ 이야기다. 원더우먼은 한창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던 시기의 미국에서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다. 코믹스(연속되는 장면의 그림 이야기 형식으로 된 만화)로 시작한 원더우먼은 1979년에는 드라마화됐다. 이달 중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원더우먼은 만화 캐릭터 그 이상이다.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인 이 책의 저자는 페미니즘의 역사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여성주의와 여성인권운동의 성장과 발전의 중심에 ‘원더우먼’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원더우먼의 원작자인 윌리엄 마스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다. 마스턴이 남긴 쪽지, 편지, 엽서, 형사 법정 기록물, 스케치, 출간된 만화 등을 수십 군데의 도서관, 기록보관소를 뒤져가며 면밀하게 조사했다. 원제 ‘The Secret History of Wonder Woman(원더 우먼의 비밀스러운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원더 우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밝히는 탐사 보고서다. 저자는 “슈퍼맨이 SF에 빚졌고 배트맨이 하드 보일드 탐정 소설에 빚졌다면 원더우먼은 가상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와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빚졌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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