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복중 학생 대표와 교장, 교사가 최근 백대현군의 병실을 찾아 학생들의 모금활동으로 마련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 경복중 제공> |
대구 경복중 학생들이 화상을 입은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에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백대현군. 백군은 지난달 초, 거실에서 할머니가 끓여놓은 물에 무심코 앉았다가 하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대구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몇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딱한 사정은 백군의 아버지가 불편한 몸에 일정한 수입이 거의 없고, 사실상 가장인 할머니도 백군의 사고 이후 온종일 간호를 해야 해 치료비와 생계비 마련이 막막하다는 것. 화상 치료는 수입 약품을 써야 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추가 수술이 남아 있어 5천만원 이상의 치료비가 필요하다.
백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경복중 학생들은 학생회를 중심으로 모금 활동을 나섰다. 학생 395명과 교사 및 학교 지킴이 회원 등이 모금에 참여, 총 577만5천100원의 성금을 모았고, 이를 최근 백군에게 전달했다.
또 학급 친구들이 위로와 희망의 편지를 써서 백군의 용기를 북돋워줬다. 조례시간엔 빠른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1분 동안 ‘대현이를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백군의 담임인 박진수 교사는 “대현이가 남은 수술을 하는 데 필요한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금이지만, 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이 계속 힘을 합쳐 백군을 돕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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