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코스타리카 수출 1·2위 바나나·파인애플…관광객 농장투어로 홍보·마케팅 효과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5-18 07:42  |  수정 2017-05-18 07:42  |  발행일 2017-05-18 제15면
바나나 수출 전체 GDP의 6% 차지
농약 사용으로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
농장 늘어 자연서식지 감소도 과제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코스타리카 수출 1·2위 바나나·파인애플…관광객 농장투어로 홍보·마케팅 효과
농민들이 파인애플 농장에서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있다. <출처: The Tico Times>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코스타리카 수출 1·2위 바나나·파인애플…관광객 농장투어로 홍보·마케팅 효과
홍성용<경북PRIDE상품 코스타리카 해외시장 조사원·자유 기고가>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절반 정도(5만1천100㎢)인 코스타리카는 인구가 남한의 10%에도 못 미치는 450만명 정도의 작은 나라지만, 농산품 가운데 세계 1·2위를 다투는 것들이 있다. 1878년 중미 최초로 바나나 농업을 시작한 이래 2002~2006년에는 세계 바나나 수출물량의 약 13%를 차지하며 세계 2위 생산량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바나나가 특히 많이 생산되는 카리브해 ‘리몬(LIMON)’ 지역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나나 농장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코스타리카의 바나나 수출은 전체 GDP의 6%에 달하고, 전체 인구의 약 1% 수준인 4만3천명이 바나나산업에 종사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지만, 치열해지는 글로벌시장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가진 편은 아니다. 우선 인건비가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상당히 높아 가격면에서 타 국가 대비 비싸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품질과 마케팅에 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유럽으로부터 코스타리카만의 엄격한 품질, 생태관리 기준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즉 ‘메이드 인 코스타리카’ 브랜드로서 코스타리카 바나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바나나는 먹는 과일로만 알려져 있지만, 중남미에서는 바나나잎을 음식접시로 사용하거나, 전통 음식 ‘따말(Tamales)’을 요리할 때 겉을 싸는 도구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 커피 농사와 같이 나무에 그늘막이 필요한 경우 바나나 나무는 좋은 그늘막이 되어 주기도 한다.

코스타리카의 수출품목 중 2위를 차지하는 것은 파인애플이다. 코스타리카는 세계 파인애플 생산량의 약 35%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2015년에는 60%를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 1위의 파인애플 수출국이다. 대부분의 물량(97%)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파인애플을 수확하는 것은 매우 고된 작업이다. 더위는 물론 파인애플의 식물 줄기 등이 매우 뾰족하고 거칠기 때문에 다치기 쉽다. 수확작업에는 대부분 니카라과 사람들이 동원된다. 파인애플 수확 인력 중 70% 정도가 니카라과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된 작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비자도 없이 코스타리카로 넘어와 일을 하기 때문에 근무환경에 대해 불평조차 하기 어렵다. 다만 최저급여를 받고 일을 해도 니카라과의 임금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기에 파인애플 수확기만 되면 많은 니카라과 사람들이 코스타리카 북쪽 국경지역으로 넘어온다. 고된 노동과 농약 사용으로 인한 건강위협에도 불구하고 파인애플 최종 가격의 4% 정도만 수확 농부들에게 돌아간다.

바나나·파인애플 수확과 더불어 코스타리카에서는 농장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들이 농장을 방문해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식사를 하는 것이 패키지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산업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도시 사람들에게 바나나 나무와 파인애플 식물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충분히 흥밋거리가 된다.

코스타리카에서 바나나·파인애플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는 반면, 농약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는 해결과제이기도 하다. 이들 과일 모두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보편적이며, 폐기물 처리에 대한 부분이나 농장 확장으로 인해 자연 서식지가 줄어 들고 있는 것도 그들이 안고 있는 커다란 숙제다. 코스타리카 면적은 지구 표면의 0.03%에 불과하지만,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생태종은 지구의 5%에 해당한다. 이같은 환경에서 자연의 축복으로 좋은 과일들을 생산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여전히 그들의 몫이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