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돋보기] 공연·전시장의 해프닝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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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07:54  |  수정 2017-05-17 07:54  |  발행일 2017-05-17 제31면
“나 공연보는 중이야” 당당히 통화…타이밍 놓쳐 엉뚱한 대목서 박수 치기도…

봄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가 쏟아지고 있다. 감동과 즐거움이 지배하는 시간이지만, 때때로 방해꾼(?)이 등장하기도 한다. 공연 및 전시현장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모아봤다.

◆공연장의 불청객, 휴대폰

공연 중 울리는 휴대폰은 ‘관크’의 대표적인 사례다. 관크는 관객과 크리티컬(critical·치명적인)의 합성어로,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가르키는 신조어다. 교향곡을 비롯해 클래식 음악 연주회의 경우 통상 휴대폰을 끄거나 진동으로 바꿀 것을 공연 시작 전에 주문하지만, 지키는 않는 관객이 여전히 있다. 특히 연주 소리가 낮은 부분에서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는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연극·뮤지컬 공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멀지 않은 소극장의 경우 휴대폰 벨소리의 피해(?)가 더욱 크다. 일부 관객은 공연장에서 “나 공연보는 중이야”라며 ‘당당하게’ 전화를 받아 다른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전시장은 작품 훼손 우려에 촉각

미술 전시장에선 작품의 훼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대구미술관의 경우 물이나 음료수를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쏟을 염려도 있고, 특히 어린이들이 장난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미술관 측은 전시장 입구에서 물·음료수를 가져올 경우 제지하는데, 관람객 대부분이 “몰랐다”며 협조하는 분위기다.

배낭 같은 큰 가방을 메거나 폴대를 들고 입장하는 관람객도 미술관 관계자를 긴장하게 한다. 역시 작품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미술관은 작품에 위협(?)이 되는 물건을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안내한다. 어린이들의 바퀴가 있는 신발이나 소리나는 신발도 제재 대상이다. 소리나는 신발은 다른 관람객의 관람을 방해하고, 바퀴가 달린 신발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연령 제한

관람 연령 제한은 공연·전시에 따라 차이가 있다. 무용과 클래식은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만 8세 이상으로 연령을 제한한다. 연극·뮤지컬은 작품의 내용에 따라 8세 이상·중학생·고등학생 이상으로 관람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관객 확보를 위해 관람 제한 연령이 높은 공연은 되도록 피하고 있다. 살인과 같은 잔인한 장면은 연극적 표현으로 수위를 완화시키기도 한다. 미술의 경우, 누드화 전시로 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대구미술관은 부모가 동의할 경우 누드화 전시에 어린이들의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누드화 전시 때 어린이를 입장시켰다가 일부 관람객의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노출이 어린이·청소년 관람 불가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예술의 표현 방법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실제 지난해 대구국제무용제의 한 공연에서 남녀 무용수가 상의를 탈의했지만, 관람 연령의 제한은 없었다.

◆박수는 언제 치면 될까

초보 관객에게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박수치는 타이밍이다. 클래식 공연에서는 모든 악장이 끝난 후 또는 지휘자가 뒤돌아서서 인사할 때 박수를 치면 된다. 간혹 엉뚱한 대목에 박수를 치는 경우가 있는데, 클래식에 문외한인 초대 손님이 많을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

무용 공연에서 박수를 치는 때는 따로 정해진 것은 없다. 관객들이 흥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박수를 쳐도 무방하다. 한국무용의 경우 자진모리 장단으로 빨라질 때, 발레의 경우 마지막 장의 그랑 파드되 때 박수를 치는 게 좋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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