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한방병원의 한의학 이야기] 허리 디스크와 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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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6 07:49  |  수정 2017-05-16 08:58  |  발행일 2017-05-16 제21면
허리 아프면 모두 디스크?…50대 이상은 협착증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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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허리뼈)에서 나온 신경은 엉덩이를 지나, 다리로 내려가서 하지의 감각, 운동을 담당한다. 요추의 문제로 신경이 압박되게 되면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 혹은 다리의 통증, 저림증, 감각 저하 및 심할 경우 다리의 힘이 빠지게 된다. 이렇게 요추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 등을 일으키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질환이 있는데, 소위 허리 디스크병이라고 불리는 요추 추간판(디스크) 탈출증과 요추 척추관 협착증이다.

두 질환은 증상이 얼핏 유사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증상에 큰 차이가 있다. 병의 원인 및 치료 방법에도 큰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환자를 상담하다 보면 두 가지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잘못 하는 분도 적지 않다.


디스크 탈출증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와 신경 압박
허리 앞으로 숙여 앉으면 증상 심화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걷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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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 척추관 협착증
신경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진 상태
허리 뒤로 젖히거나 걷기 운동 악화
약침 요법으로 염증·신경자극 완화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추간판)가 들어 있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척추 뒷부분에는 척추관이라고 불리는 척추 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있다.

디스크병(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뒤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30~40대에 발생률이 높으며, 최근에는 20대 초반의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협착증은 퇴행성 변화가 심해져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고, 디스크도 뒤로 밀려나와 (디스크병도 어느 정도 동반되어 있음)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신경이 압박된 질환이다. 일종의 퇴행성 질환으로 볼 수 있으며,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된다. 이렇듯 신경 압박의 해부학적인 원인이 다른데, 협착증이 퇴행성 변화가 보다 진행되어 발생되는 병이므로, 우선 환자의 연령대에서도 차이가 있다.

또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더욱 뒤로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게 되므로, 허리 디스크병은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 앉아 있는 자세에서 체중 압박이 증가되고 허리가 약간 앞으로 숙여지는 자세가 되므로 역시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꼿꼿이 폈을 때, 걸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다.

한편 척추 뒷부분에 위치한 척추관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꼿꼿이 펴고 있을 때 좁아지게 되므로,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보행 시 증상이 악화된다.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줄어든다. 따라서 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통증으로 오래 걸을 수 없다” “걷다가 쪼그려 앉으면 증상이 줄어든다”는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이렇듯 두 질환은 신경 압박 원인의 차이로 인해 허리통증, 다리통증, 저림증 등의 공통 증상이 각기 다른 자세에서 유발되게 된다. 또한 이를 이용하여 운동법 역시 반대로 적용된다.

디스크병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신경 압박이 완화되므로,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많이 하고, 걷기 운동은 좋으나, 앉아서 하는 자전거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힐 시 신경 압박이 완화되므로,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배쪽으로 당기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스트레칭이 좋으며, 허리를 앞으로 약간 구부린 채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가 좋다.

이와 함께 다리 당김이 심할 때 걷기 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질환명만으로 운동법을 바로 연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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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 디스크가 척추관쪽으로 밀려나오게 되면(디스크병 발생) 원래 좁은 척추관을 더욱 좁게 만들어 20~30대로 나이가 젊어 척추관의 퇴행성 변화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협착증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의하여 본인에 맞는 스트레칭, 운동법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병과 협착증에 추나요법, 약침, 침, 한약 등 여러 치료방법을 사용하고 수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특히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골반과 척추를 바로잡아 병의 근본을 치료하고, 약침 요법은 염증을 완화시켜 신경 자극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허리 신경 압박의 가장 대표적인 두 질환인 허리 디스크병과 협착증은 병의 원인, 증상이 다르고 그에 따른 치료법, 운동법, 치료기간, 예후 등이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내 몸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송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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