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의성군 치선리 치매보듬마을 발대식에서 어르신들이 난타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
마을주민이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고 스스로 치매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가는 ‘치매보듬마을사업’이 고령화시대 치매극복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는 2015년부터 치매친화적 공동체인 치매보듬마을 개발에 나서 지난해 처음으로 포항시 남구 장기면 등 5개 마을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 마을에서는 주민이 치매교육을 받아 치매를 이해하고 예방하는 한편 치매친화적인 환경개선을 통해 치매환자와 인지 저하자가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도는 지난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올해 15개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11일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에 이어 15일 영천시 신녕면 연정1리 경로당에서 ‘치매보듬마을사업’ 발대식을 가졌다. 의성군 치선리에서는 마을폐가에 호박터널을 조성해 배회공간을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치매고위험군 어르신이 직접 닭을 기르는 꼬꼬닭장을 만들어 유정란 생산·거래를 인지훈련으로 활용한다. 또 치매환자와 가족 기차여행 가기, 천자문 50자 알기 등 치매환자 보듬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천시 신녕면 연정1리에서는 우리마을 예쁜치매쉼터인 경로당 내부의 인지건강 환경정비를 비롯해 치매 친환적 환경을 위한 1인 1꽃밭 가꾸기, 마을 내 추억을 회상하는 추억의 벽화그리기를 마을주민이 함께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 마을은 지역 내 치매선도대학과 MOU도 맺었다. 보건계열학과 학생들이 치매마을을 방문해 어르신과 일촌맺기를 통해 말벗이 되고 건강을 돌본다. 의성군 치선리 마을은 가톨릭상지대, 영천 신녕면 연정1리 마을은 호산대와 각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는 앞으로 슈퍼마켓·약국·목욕탕 등에 치매정보지를 비치해 가게주인뿐만 아니라 이용주민 모두에게 치매예방 및 정보를 제공하는 치매보듬가게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치매예방의 생활화·습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내 치매환자는 3월말 기준 50여만 노인인구의 10% 정도인 4만9천명이다. 노인 10명 중 1명, 80세 이상 3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또 치매 소요비용도 경북만 연간 1조원을 넘어 가족간병부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치매가 노인인구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경북도에서는 치매가 있더라도 이웃의 관심과 돌봄으로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거뜬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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