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관용’ 도전 국회의원이냐 기초단체장이냐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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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6 07:19  |  수정 2017-05-16 08:58  |  발행일 2017-05-16 제3면
차기 대구시장·경북도지사 누가 뛰나
20170516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경북도지사 선거다. 김관용 도지사가 3선 연임에 걸림에 따라 ‘무주공산’인 도지사직에 도전장을 낸 인물이 적지 않다. 관전 포인트는 현역 국회의원의 단일화냐, 현역 기초단체장의 광역단체장 입성이냐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대구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의 아성이 깨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경북도지사-포스트 김관용
한국당 당협위원장 겸임 의원
공천 과정서 절대적으로 유리
일각선 친박 최경환 출마說도
민주당, 이삼걸 전 차관 등 물망
與野 자천타천 후보만 10여명

◆대구시장-권영진 재선 도전
한국당, 이재만·이진훈 부각
민주당, 김부겸 출마 여부 관심
바른정당, 윤순영 청장 고심중


◆경북도지사 선거…의원?·단체장?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경선의 경우, 광역단체장(대구시장·경북도지사 등) 선거는 여론조사 20%와 현장투표 80%(일반국민 30%·당원 30%·대의원 20%)로 진행되면서 현장투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한국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은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조직을 모두 가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회의원들 간 사전 의견조율로 공천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반해 기초단체장은 상대적으로 당 조직 가동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이 둘 이상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들 간 이견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가 쉽지 않아 의원 각자의 의견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에 서상기·조원진 의원이 동시에 출마하면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과거처럼 특정 후보 지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고, 각자 의견에 맡겨 두 국회의원 모두 낙천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견이 한 후보에게 모아졌다.

내년 지방선거 TK 최대 관심사인 경북도지사의 경우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물만 10명이 넘는다.

자유한국당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지난 대선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3선의 이철우 의원(김천)과 최고위원을 지낸 3선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3선 김광림 의원(안동),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이 자천타천으로 경북도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역 기초단체장의 도전도 거세다. 우선 3선 연임을 한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 재선의 최양식 경주시장이 단체장 경험을 내세워 경북도지사 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親박근혜)계 핵심인 4선의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최경환 의원(경산) 출마설까지 거론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으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북의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 무너진 친박계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대구 동구갑’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주성영 전 의원도 최근 경북도지사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도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동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 전 차관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경북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약을 해 벌써부터 출마설이 무성하다.

이 밖에도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를 한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과 김영태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 허대만 포항남구-울릉 지역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 당선으로 거물급 후보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당락을 넘어 정치적 취약지인 TK(대구·경북) 공략 차원에서 경북도지사 후보 물색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에서는 공교롭게 지난 경북도지사 선거 새누리당 경선에 함께 나섰던 권오을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 선거…한국당 아성 깨질까

대구시장 선거는 경북도지사 선거와는 달리 권영진 시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나머지 후보군은 수면 아래에서만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특히 경북도지사 선거가 자유한국당 후보군 중심이라면 대구시장 선거는 당별로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 새누리당 경선에서 2위로 고배를 마신 이 전 구청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 파동’으로 출마 자체가 좌절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시장과의 리턴매치를 기다리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자유한국당)도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재선의 이 구청장은 수성구청장 3선 도전이 아닌 대구시장 도전을 통해 대구의 더 큰 그림을 그린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환경녹지국장, 경제산업국장, 문화체육국장을 역임한 이 구청장은 대구시의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자신만의 대구발전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또 재선의 김상훈 국회의원(대구 서구)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출신으로 대구 경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일부에서는 초선인 곽대훈 국회의원(대구 달서구갑)과 정태옥 국회의원(대구 북구갑)도 거론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초선이어서 내년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의 출마설도 나돈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던 조 의원은 내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통해 친박계 복원과 자신의 명예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최고위원인 임대윤 대구시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두 번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경험을 있는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의 출마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권 시장과 맞붙어 선전한 4선의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의 출마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한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장관 발탁설에다 대구시장 출마설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것.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에서의 민주당 시장은 차기 대권 행보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의 행보도 주목된다.

바른정당의 후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이번 대선에서 대구에서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표율을 보임에 따라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기 때문이다. 당장 4선의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대구 수성구을)가 거론되고 있다. 아직 주 원내대표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바른정당으로서는 대선후보와 원내대표가 모두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남다른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유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 윤순영 중구청장도 대구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보수의 지지세를 확인한 국민의당과 심상정 대선후보의 선전으로 정당 지지율에서 처음으로 3위에 오른 정의당 역시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거는 기대는 크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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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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