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여 기수, 가장 빨리 피니시 라인 갈랐다

  • 명민준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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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5   |  발행일 2017-05-15 제3면   |  수정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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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대회 하프코스 여자 우승자 이은희씨.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여자 하프 우승 이은희씨
“입문 8년만에 첫 우승 기쁘다”
매일 ‘15㎞ 달리기’ 특훈 성과

“출전하는 대회마다 1등을 못 했어도 ‘영원한 2등’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쁩니다.”

제10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하프 코스(21.0975㎞) 우승자 이은희씨(47·대구시 수성구)는 들뜬 마음에 손에 쥔 우승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씨는 1시간38분35초의 기록으로 20~30대 젊은 출전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씨는 2009년 당시 활동 중이던 헬스 동호회원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5㎞코스 시작으로 차츰차츰 거리를 늘려 풀코스 완주까지 성공했다.

최근까지 총 32차례 풀코스를 달렸으며, 그녀의 최고 기록은 3시간21분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15㎞씩 달렸다는 이씨는 이번 영남일보 마라톤대회를 위해 특훈까지 했다.

언덕이 유난히 많은 영남일보대회 코스에 대비해, 팔조령과 고산골 등 대구 마라톤 마니아들에게 난코스로 유명한 언덕을 훈련지로 택했다.

함께 출전한 ‘신마클(신천4동 마라톤 클럽)’ 회원들과도 작전까지 짜면서 대회를 준비한 끝에 마라톤 입문 8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씨는 “매번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갈 때 딸들이 ‘엄마 또 2등 했어? 3등 했어?’라고 해 마음이 아팠다. 오늘은 우승컵을 들고 당당히 집으로 들어가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영남일보는 하프코스 우승자인 이씨에게 상금 20만원을 전달했다. 상금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자 “마라톤화를 장만해야지 않겠나. 우승기념 마라톤화일 테니 신고 달리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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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 우승자 윤승한씨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남자 하프 우승 윤승한씨
전국 각지 대회 휩쓰는 강자
“쟁쟁한 경쟁자 없어서 우승”|

제10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가장 빨리 피니시라인을 밟은 남성은 윤승한씨(48·대구시 동구)다.

그는 대회진행요원에게서 우승했다는 얘기를 듣고 미소를 보였지만, 자신의 기록(1시간22분38초)을 확인한 뒤에는 다소 아쉬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윤씨는 “내가 뛴 것 중에 가장 나쁜 기록이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없어서 다행히 우승했다”고 말했다.

윤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4년이다. 당시 동구 금호강 변에 위치한 한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그의 눈에 강변을 따라 마련된 조깅코스가 들어왔다고 했다.

윤씨는 “달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고 신발장에서 조깅화를 꺼내 곧바로 강변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마라톤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었지만 윤씨는 운동신경이 타고난 사람이었다. 금호강변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자신도 놀랄 만큼 먼 거리에 도달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기왕 먼거리를 달릴 거면 전문적으로 마라톤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지역 육상연맹에 가입했다. 이후 윤씨의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풀코스에 도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서브스리’(sub-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에 성공했다.

윤씨는 연습을 거듭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컵을 휩쓸었다. 이번에 영남일보 대회 우승으로 윤씨네 집 거실 진열장에는 빛나는 우승컵 하나가 추가됐다.

그는 “우승컵을 바라볼 때마다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겨 진열장까지 마련해 잘 보관하고 있다. 영남일보 우승컵도 귀중히 보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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