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왜곡하는 50가지 고정관념

한국의 진실을 가리는 50가지 고정관념//박홍순 지음/ 서해문집/ 311쪽/ 1만3천700원

이 책은 한국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사회 각 분야의 고정관념 중에서 분야별로 전형적인 항목 50가지를 선별해 다루고 있다. 상식으로 여겨지는 일반적 시각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점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 관련 근거를 제시해 논증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소개된 항목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고정관념을 접했을 때 스스로 의심하고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고정관념 안에서 살아간다. 개인의 독특한 생각보다는 사회적으로 다수가 요구하는 특정 사고의 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통념의 늪에 발목이 잡히는 순간 진실에 접근할 가능성이 매우 좁아진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부터 오래 축적돼 형성되고 사회적 강자의 시선을 대변하는 고정관념은 한 면만 비추는 평평한 거울이나 그림처럼 우리의 시선을 제한한다. 매우 강력해서 보는 각도마저 고정시킨다.

저자는 고정관념의 완강한 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안정된 일상에서 벗어나 홀로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듯 불안을 안고 나아가야 하며, 특히 상반된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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