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FBI국장 해임 후폭풍…트럼프-민주 '강대강' 대치

  • 입력 2017-05-11 07:52  |  수정 2017-05-11 07:52  |  발행일 2017-05-11 제1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건으로 미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코미 전 국장 해임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파장 진화에 나섰으나 민주당은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해킹' 사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불법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특별검사 지명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전 국장 해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 그는 일을 잘하지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에서도 "코미는 워싱턴(정치권)과 공화당, 민주당의 거의 모든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면서 "사태가 진정되면 그들은 내게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서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코미가 해임돼야 한다는 사실을 포함한 최악의 상황들을 언급했지만, 지금은 매우 슬픈 척 연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코미에 대해 수개월 동안 계속 불평해 왔는데 그가 정작 해고되고 나니 이제 와 분개해 하는 척한다. 가짜 위선자들!"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차단하고자 정략적으로 코미 전 국장을 해고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압박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날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공개로 요구한 데 이어 이날에는 차기 대선의 '트럼프 대항마'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워런 의원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를 해임한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코미 전 국장 해임에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핵심그룹 소속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해임은 "전례 없는 조치"라고 비판하면서 "스캔들은 계속 진행된다. 이전에도 봐 왔는데 앞으로 더 터져 나올 일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성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해임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내가그동안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개입 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의회 특별위원회 구성을 지속해서 촉구해 왔는데 이번 코미 해임은 그런 특위 구성의 시급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이 코미 국장이 해임되기 직전 법무부에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위한 예산과 인력 보강을 요구했다고 보도해 러시아 커넥션 의혹은 오히려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으로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정치적 경질 논란을 일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대선에서 승리에 대통령에 당선된 날부터 코미 국장 해임을 고려해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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