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스페인 “대기오염 줄이자”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구매시 차값 할인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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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1   |  발행일 2017-05-11 제16면   |  수정 2017-05-11
마드리드시, 렌트·반납 편의 고려
카셰어링 서비스업체들과 협력
100여곳 불과한 충전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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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시 한 회사 내 전기자동차 전용 주차 공간. <출처: Ende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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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교<경북PRIDE상품 스페인 해외시장 조사원·살바도르훼란디스&파트너스 변호사>

마드리드 시 정부는 최근 환경오염 안전 대책을 강화하며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 마드리드 시는 시내에서 시민들이 분 단위로 전기자동차를 렌트하고 도심 어디에서라도 반납할 수 있도록 전기 자동차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마드리드 시는 정책적으로 ‘클린 교통 프로토콜’을 발효하여 2000년 이전에 출고된 디젤차의 마드리드 진입을 금지하는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디젤차를 대리점에 반납하고 새로 전기차를 구매하면 기존 차 가격에서 2천유로를 할인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추가로 마드리드 시내에서 3년 동안 교통카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 중에 있다. 이 정책은 이미 바르셀로나 시에서도 검토 중이다.

마드리드 및 바르셀로나 시 정부 차원에서 환경오염에 발 벗고 나서 전기차 구매를 권장하고 있는 덕분에 기존 스페인 운전자들도 전기자동차 구입을 고려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스페인 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체감되고 있다.

스페인의 이러한 친환경도시 정책에 힘입어 스페인은 유럽연합 회원국 중 전기자동차 생산 1위 국가로 인정되고 있으며, 현재 전기 자동차 5종 이상이 스페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보다 스페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와 달리 일부 주유가 필요하지만 환경오염을 현저히 줄이며 장거리 여행에도 전기차처럼 충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기차충전소는 전기차에 있어 필수 인프라 시설이지만 아직까지 스페인 내 전기차충전소는 100여 곳도 되지 않는다.

스페인 내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는 대부분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가 200㎞ 안팎이며, 이는 도시 내에서 사용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지만 장거리 운행에는 제한이 많다. 결론적으로 장거리 이동을 위해서는 충전이 가장 큰 문제다. 빠른 충전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긴 차량이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 테슬라에서 400㎞를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시판했는데, 스페인 소비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스페인에 별도 법인을 설립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열악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브랜드마다 전기차 충전 플러그가 다른 점도 문제다. 그러나 유럽연합이 충전 플러그 단일화에 대해 합의를 했고 전기차 관련 여러 규격도 향후 단일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럽자동차산업 및 세계 전기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드리드 시는 주차 규정을 강화해 내년부터 금요일 밤 9시부터 토요일 오전 8시까지,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월요일 오전 9시까지 무료인 시내 주차를 유료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차장이 아닌 도심에서는 평일과 주말에 상관없이 무료 주차가 가능한 전기차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았을 때, 향후 스페인에서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은 주요 도시들의 환경오염 정책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스페인 전기차 산업, 전기차 시장 및 인프라 등을 참고하여 전기 자동차의 부품, 배터리 개발 등을 고려해 스페인의 업체들과 협력 및 수출할 품목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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