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사자·토끼로 변신했어요”

  • 글·사진= 김민성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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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0   |  발행일 2017-05-10 제16면   |  수정 2017-05-10
구미 예일유치원 어린이날 행사
학부모, 자녀들에게 동극 선보여
“엄마아빠가 사자·토끼로 변신했어요”
동물 모습으로 변장한 구미 예일유치원 학부모들이 자녀들 앞에서 교육적 가치가 높은 동극을 공연하고 있다.

“우리 엄마가 갑자기 호랑이와 토끼로 변했어요. 참 신기해요.”

학부모들이 3주간 연습한 동극(動劇)을 유치원생인 자녀들 앞에서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구미시 공단동에 위치한 예일유치원 학부모 20여명은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2일 유치원 강당에서 동극 2편을 120여명의 자녀들 앞에서 공연했다. 이날 동극에 참여한 학무모들은 대부분 직장인으로 자녀들을 위한 동극 연습과 공연을 위해 휴가를 내기도 했다.

오전 11시 시작한 첫 공연은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된다는 교훈을 담은 동극 ‘커다란 무’였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목숨을 구해줬으나 은혜도 모르는 호랑이가 토끼의 꾀로 다시 함정에 빠지는 ‘토끼의 재판’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호랑이를 도와준 사람을 위해 현명한 재판관이 된 토끼의 지혜로운 판단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동극을 관람한 유치원생들은 사자·토끼·소나무·무 등으로 변장한 부모들을 보면서 마냥 즐거워했다. 돈을 주고 연극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직접 동극에 출연함으로써 교육경비를 절감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 효과를 얻기에 충분했다.

예일유치원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교통사고 불안감 해소,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해 사설 공연장을 찾는 대신 매년 학부모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동극을 공연하고 있다.

학모 김모씨(37·구미시 신평동)는 “엄마와 친구의 엄마,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한 동극을 보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청난 교육적 가치와 만족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민성 시민기자 stasi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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