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으면 머리카락 빠진다”…찬 음식·술은 금기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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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9 07:48  |  수정 2017-05-09 09:00  |  발행일 2017-05-09 제21면
■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탈모
스트레스 피하고 화도 자제해야
장기 기능에 맞는 한약과 보신
다양한 두피관리 통해 예방·치료
20170509

두피에서는 하루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란다. 그러나 자고 나서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는다면 탈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은 털을 가진 동물 중 유일하게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그렇다면 탈모는 왜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것일까. 바로 직립보행을 하는 데 있다.

수승화강(水昇火降·물은 위로, 불은 아래로라는 음양오행설에서 나온 용어)의 원리 속에서 한의학적 탈모의 원인을 찾아볼 수가 있다.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하게’라는 문구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은 두발로 걸을 수 있어, 손을 사용하게 되고 두뇌가 발달한 대신 뇌질환을 갖는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운 것, 열(熱)은 상승, 분해, 발산의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일반생활에서 음주, 찬음식 섭취, 스트레스, 염증성질환, 독감 등은 몸 안에 열(熱)이 발생한다. 열이 상승할 때 사람은 머리를 위로 두고 있기 때문에 머리에 열을 받으며 이때 뇌압의 상승으로 두통, 어지러움, 뇌 관련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피에 뿌리를 박고 있는 모발은 머리로 공급되는 혈액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게 되고 상승된 열이 영양분을 분해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모발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되어 가늘어지고 빠지게 되는 것이다. 탈모의 부위를 보았을 때 양 옆머리와 뒷머리는 잘 빠지지 않는다. 열이 상승하기 때문에 정수리 부분만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 한의학에서는 발속신(髮屬腎)이라고 해서 머리카락을 신장 기능과 밀접하게 다룬다.

신은 정(精)을 생산하고 저장하므로, 신의 기능이 충만하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있고 빨리 세지 않는다. 신이 허해 탈모가 진행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비가 오면 몸이 무겁고 쑤신다든지 은은하게 허리, 무릎이 아프다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보아도 시원하지 않다.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할 때 남들보다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스트레스에 의한 원형탈모증도 열과 관련이 있다. 몸에 발생한 열이 혈을 데워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 것이고, 화를 많이 내면 기가 역류하면서 간도 손상시킨다. 원형탈모 환자를 보면 피로를 많이 호소하고, 이유 없이 짜증을 많이 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눈에 충혈이 잦고, 어깨나 허리 근육이 자주 뭉치기도 한다. 변비, 치질이 있고, 여자의 경우 생리불순, 자궁에 염증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머리카락에만 초점을 맞춰 치료하지 않는다. 탈모는 신이 허하거나 간에 혈이 부족하거나 몸에 열이 쌓여 나타나므로 원인이 되는 오장육부의 허실과 불균형을 해소해줘야 한다.

즉 탈모의 원인을 크게 내인(內因)과 외인(外因)으로 보고 치료한다. 내인은 호르몬 부족, 심신쇠약,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며, 외인은 몸에 순환되지 못하는 열이 축적되어 머리털이 빠지는 습열(濕熱), 풍열(風熱) 등이 있다. 논에 심은 벼가 죽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벼가 영양부족으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땅속의 열로 뿌리가 말라 죽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결국 내부적으로는 사람의 체질과 약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장기기능에 맞는 한약으로 보신(補腎), 보혈(補血), 청열(淸熱)을 시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고, 외부적으로 다양한 두피관리를 겸해 탈모치료를 한다.

또 여성보다 주로 남성에게 탈모가 많은 이유는 경락을 이해하면 쉽다. 경락은 크게 인체의 전면(前面)을 흐르는 임맥(任脈)과 뒷면을 흐르는 독맥(督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남성은 양적으로서 독맥이 발달되어 있고, 여성은 음적으로서 임맥이 발달되어 있다. 독맥은 양성으로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임맥은 음적으로 차가운 성질을 가진다.

남성은 독맥의 발달로 인한 탈모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임맥의 발달로 탈모의 확률은 적으나, 최근 여성탈모가 증가하는 이유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직장생활로 인한 경쟁과 스트레스 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체에서 열이 발생되도록 하는 습관이나 환경을 제거해야 한다. 첫째, 찬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찬 성질을 가진 것이 몸에 들어오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인체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열을 낸다. 직접적으로 찬 음식 외에도 찬 성질을 가진 음식으로서는 돼지고기나 생선회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스트레스를 피하고 화를 자제하도록 한다. 감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태풍에 비유할 수 있는데, 한번 화가 나면 몸의 내부를 뜨거운 기운이 쓸고 간다. 발생된 열은 머리에 작용해 탈모를 유발한다. 셋째,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은 직접적으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탈모환자에게는 금기시된다.

<청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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