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피랍 치복소녀 82명 포로교환 통해 석방

  • 입력 2017-05-07 00:00  |  수정 2017-05-07
3년전 학교 기숙사서 납치…아직도 113명 억류
미국·영국 "보코하람 외국인 납치 계획" 경보 발령

 3년여 전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돼 세계를 근심하게 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대거 풀려났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14년 치복에서 납치된 소녀 82명이 풀려났다고 6일(현지시간) 대통령실 성명을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들 소녀가 구속된 보코하람 연루 혐의자들과의 교환을 통해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석방된 소녀들은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의 학교 기숙사에 있다가 보코하람에 납치된 276명 가운데 일부다.
 피랍 당시 지구촌에서는 큰 우려가 쏟아졌다.


 미셸 오바마 미국 퍼스트레이디와 유명 인사들이 지원하는 구명 캠페인 '우리 딸을 데려오라'가 소셜미디어를 달구기도 했다.
 납치된 소녀들의 상당수는 강제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결혼해 임신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보고 있다.


 보코하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는 앞서 작년 10월에도 소녀 21명의 귀환을 끌어낸 바 있다.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과의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작년 10월 소녀들이 석방될 때 보코하람에 몸값을 주지 않았으며 구속한 보코하람 조직원을 소녀들과 맞바꾸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연루 혐의자와 소녀들을 교환하는 방식의 협상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소녀들의 피랍 3년을 맞아 지난달 열린 행사에서 협상이 많이 진척됐으나 난제에 부닥쳤다고만 설명했다.


 이번에 82명이 풀려남에 따라 보코하람에 잡힌 치복 소녀들의 규모는 113명으로  줄었다.


 보코하람은 세계 테러단체의 상징처럼 돼버린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이다.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으로 삼는 보코하람은 2009년 이후 정부군,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 총기로 줄곧 유혈사태를 만들어왔다.
 결혼식과 같은 민간인 잔치에 여성들을 동원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등의 테러 수법 때문에 잔학성을 따지면 IS를 뛰어넘는다는 비난도 듣고 있다.


 부하리 대통령은 작년에 보코하람을 박멸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와 이웃 국가들에서 계속 테러를 저지르며 아직도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치복 소녀들을 포함해 최근 수년간 보코하람에 납치돼 인권이 유린당한 이들은 수천명에 달한다.


 보코하람의 반란 때문에 살해된 이들은 2만명을 돌파했고 260만명이 고향을 떠나 피란길에 나섰으며 수백만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보르노 주에서 보코하람이 외국인 납치를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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