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스토리] 티파니앤코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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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5   |  발행일 2017-05-05 제40면   |  수정 2017-05-05
문구점서 시작한 ‘결혼반지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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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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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의 ‘타임리스 디자인’ 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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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세팅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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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블루박스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같이 자녀와 부모님을 위한 특별한 날이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많은 연인이 영원한 결실을 거두는 결혼의 달이기도 하다. 프러포즈를 할 때 혹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웨딩 링이다. 신랑과 신부는 웨딩 링을 서로 교환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약속한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가장 미국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보석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티파니앤코(Tiffany&Co)’의 반지는 전 세계의 신부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웨딩 링으로 손꼽히다. 일부 여성은 옅은 초록색을 띠는 블루 컬러의 케이스만 봐도 가슴이 설렌다고 할 만큼 티파니앤코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87캐럿 옐로 다이아→128.54캐럿 커팅
일명 ‘티파니 다이아몬드’로 큰 명성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도 주목

6개의 발이 다이아 떠받친 티파니세팅
광채 극대화로 지금껏 세공법의 표준
커팅서 광택까지 21개 과정 관리 철저

블루와 화이트 리본 ‘티파니 블루 박스’
브랜드 대표 컬러로 色 이상의 상징성



1960년대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인 오드리 헵번이 주제곡 ‘문리버’가 흐르는 가운데 티파니앤코 매장의 쇼윈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많은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장면이자 이 보석브랜드에 대한 세계 여성들의 동경을 대변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전통과 모던함을 겸비한 명품 보석브랜드 티파니앤코는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에 의해 문구와 팬시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시작되었다. 그는 운영하는 판매점을 통해서 당시 사회·경제적으로 급부상하던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유럽의 화려한 장신구를 수입해 판매하였고, 그렇게 시작한 장신구 판매의 반응이 좋아지자 직접 장신구 제작을 시작하였다. 1867년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 장신구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게 되었다.

187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는 287캐럿의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를 구매하여 이것을 128.54캐럿으로 커팅해 ‘티파니 다이아몬드’라고 이름 붙였고, 1886년에는 ‘티파니 세팅’ 다이아몬드 웨딩 링을 출시하였다. 이 티파니 세팅은 ‘육지세팅’이라고도 불리며 밴드에서 분리한 다이아몬드를 6개의 발이 떠받들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는 다이아몬드를 통과하는 빛의 반사를 보다 완벽하게 구현해 자연스러운 광채가 살아나도록 하는 세팅법이다. 이렇게 세팅된 다이아몬드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으며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티파니 세팅은 지금까지도 다이아몬드 세공의 표준으로 남아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전통적인 반지 스타일로 자리잡혀 다이아몬드 제품하면 티파니앤코가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1887년 티파니앤코는 프랑스 제2왕실이 몰락하며 경매에 쏟아져 나온 보석을 매입하였다. 당시 총 50만달러를 들여 경매에 나온 보석의 3분의 1가량을 사들인 후 왕실 보석에 티파니앤코 인장을 새겨 판매하였는데, 이후 뉴욕 언론은 찰스 루이스 티파니를 ‘다이아몬드의 왕’이라 부르며 칭송하였다.

175년의 시간 동안 가장 빛나고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세계 모든 이의 기쁨과 희열을 같이 해온 티파니앤코의 다이아몬드는 커팅에서 광택까지 무려 21가지의 과정을 거치며, 공정마다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보석 감정사들이 철저하게 검사하여 그 품질을 보증한다. 이러한 철저한 관리가 티파니앤코를 진정한 명품으로 만들어주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티파니앤코는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세팅법 외에도 브랜드의 대표컬러 ‘티파니 블루’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티파니앤코의 블루케이스에 하얀 리본은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행복한 사랑을 꿈꾸게 하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어 티파니의 상징이자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티파니앤코의 대표컬러인 티파니 블루는 ‘로빈스 에그 블루’라는 물새알 빛깔에서 유래되었는데, 자연에서 찾아낸 가장 사랑스럽고 유혹적인 컬러로 터키석의 색과 유사한 옅은 초록색을 띠는 블루 컬러다.

19세기 당시 신부는 결혼식의 하객들에게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뜻으로 터키석으로 만든 비둘기 세트를 선물하였는데, 티파니앤코의 창시자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이것에서 착안하여 웨딩 기프트로 푸른색의 상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티파니 블루는 이제 고유명사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고, 현재는 컬러 트레이드마크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이 티파니 블루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브랜드 미래학자 마틴 린드스톰에 따르면 여성들이 티파니의 블루컬러를 보면 심장 박동이 22% 정도 상승한다고 한다. 이를 미루어 보면 티파니앤코의 티파니 블루는 단순한 색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브랜드의 상징이자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얀 리본이 둘러진 블루 박스를 든 손을 슬며시 뒤로 감추고 있는 남성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가가 그녀에게 내미는 블루박스 안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다’는 티파니앤코의 대표적인 광고 내용이다. 누군가는 그저 뻔한 광고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여성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이 광고와 같이 티파니앤코의 보석과 함께 프러포즈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 이렇듯 티파니앤코는 인생의 가장 설레고 축복된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력자이자 여성들의 로망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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