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극동개발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韓기업 유라시아 진출 교두보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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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4   |  발행일 2017-05-04 제15면   |  수정 2017-05-04
R&D 핵심기관·연구소 등 밀집
경제통상 문화교류 메카로 부상
양국 벤처기업 협력관계 구축 필요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극동개발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韓기업 유라시아 진출 교두보 삼아야
극동러시아의 경제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 전경. <출처: Connecting Cities EU>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극동개발 중심지 블라디보스토크…韓기업 유라시아 진출 교두보 삼아야
전명수<경북PRIDE상품 러시아 해외시장 조사원·Rus Economic LLC>

한국 기업들이 대 러시아 교역에서 실질적이고 비교적 빠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은 극동러시아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 비중이 높지 않아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용이하다. 또 다른 러시아 지역보다 친한국 성향이 높다. 무엇보다 앞으로 러시아 경제의 큰 축이 동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선점이 필요한 시장으로 보인다.

물론 극동러시아 시장도 맹점은 있다. 9개 지방으로 구성된 넓은 지역이지만 인구가 600만명으로 소비자 구매력에 극명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유라시아 물류 기착점’이라는 점에 가중치를 두고 물류 및 생산기지로서 극동시장을 생각하면 다른 계산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문은 점차적으로 장벽을 허물고 있는 중국 동북 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과 극동러시아 간의 국경무역이다. 1억1천 만명의 중국 동북 3성 인구가 더해져 극동러시아와 동북 3성이 중심이 된 동북아 경제권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면, 향후 극동러시아 시장은 우리 지역기업이 반드시 품어야 할 시장이다.

현장에서 수입통관, 대금결제 등 비즈니스를 펼쳐나가는 데 여러 제약이 많기 때문에 현지화로 승부해야만 앞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수출업자가 제품을 선적해주고 단순히 대금만 결제받는 과거 사업구조는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외국의 상품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틈을 타 중국산이 러시아 시장에서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 시장에서 관심받고 있기 때문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인해전술을 방불케 할 만큼 무섭게 몰려오고 있다. 중국의 동북 3성과 연결하는 국제운송회랑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고, 물류·수산·가공식품을 비롯하여 각종 공산품 등이 활발히 거래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최근 전통산업 무역업뿐 아니라 보건의료·관광·학술분야 등의 국제교류 행사도 활발히 열면서 경제통상을 비롯해 인문 및 문화 교류협력 메카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극동 최대의 학문 전당인 극동 연방대를 중심으로 20여개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연구소와 러시아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콜코보’ 분원 등 러시아 R&D 핵심기관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몰려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 러시아 교역은 소수품목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승용차·자동차부품·합성수지·전자가전·건설중장비 등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대 러시아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같은 양국 교역액은 루블화 환율상승, 유가하락, 러시아 경기침체 등으로 원래 200억달러 규모였던 것이 16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으로는 러시아를 단일시장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미래의 유라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 전략으로 시장의 잠재적 가치를 바라보는 것이 더욱 적절해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정부가 역점사업을 추진 중인 극동개발 정책의 중심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서 극동개발 촉진을 위한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대변되는 ‘선도개발구역’과 ‘자유항’을 추진하며 대외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 가능한 잠재성 측면에서 양국 간 벤처기업 간의 상생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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