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조암, 불자가 자신 내면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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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2 08:04  |  수정 2017-05-02 09:53  |  발행일 2017-05-02 제21면
대구 동구 미대동 팔공산 자락
대광명전 등 3개 건물로 구성
20170502
지난달 11일 대구 동구 미대동 반조암에서 팔공산 힐링 체험에 참가한 불자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반조암 제공>

대구 동구 미대동의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반조암은 마음을 닦는 수행터다. 불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대웅전에 해당하는 대광명전을 포함해 3개 건물로 구성된 소박한 사찰이다. 작은 암자여서 불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찾아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8년 전 문을 연 반조암에는 동화사 부주지, 해인사 승가대학교 학장을 지낸 주지 해월 스님이 머물고 있다.

반조암의 ‘반조(返照)’는 이곳에서 가치있게 여기는 수행의 방법이다. 생각이 일어난 곳, 그 근본을 비추는 것이 반조다. 그렇기 때문에 해월 스님이 지향하는 명상도 어떤 생각이 일어나기 전 그 본래 바탕을 비추는 것이다.

반조암은 마음 수행과 그 방법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을 연 이후 한 달에 한 번 명상에 관한 불교 강의를 해왔고, 지난해부터는 동구청과 연계해 ‘팔공산 힐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보름쯤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해월 스님의 불교식 명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는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의 구조란’ ‘마음의 현상이란’ ‘마음의 병들’ ‘마음, 어떻게 쓸까’ ‘마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등으로 구성된다. 스님은 강의에서 마음의 실체를 아는 것이 수행이라는 점을 늘 강조한다. 우리 마음에 채색된 선입감, 이미지, 감정 등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다.

해월 스님은 “수행이란 먼저 자신을 주시하는 일이다. 늘 일상에서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돌리는 것이 반조수행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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