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골쇄보] 바위 밑 떨어진 어머니 부러진 발목 치료…골절상·골다공증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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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2 07:56  |  수정 2017-05-02 07:56  |  발행일 2017-05-02 제20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골쇄보] 바위 밑 떨어진 어머니 부러진 발목 치료…골절상·골다공증에 효과

고사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양치식물인 넉줄고사리의 뿌리줄기를 건조하면 ‘골쇄보’가 된다. 후당의 황제인 이사원의 황후를 치료했다는 골쇄보와는 다소 다른 식물이다. 약성은 따뜻하며 맛은 쓰다.

옛날 ‘원담’이라는 의원이 있었는데 의술도 뛰어났지만 효심이 지극했다. 종종 의원 문을 내리고 심심해 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나들이를 다녀오곤 했다. 하루는 어머니와 산행을 가게 되었다. 가파른 곳은 부축하면서 올라가다가 바위에 잠시 앉아 쉴 때였다. 수풀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곰이 뛰쳐나왔다. 놀란 어머니는 몸을 피하려다 바위 밑으로 미끄러지면서 떨어졌다. 곰은 그냥 지나갔고, 원담은 바위 밑으로 뛰어 내려갔다. 바위가 높지는 않았지만 어머니는 발목이 부러진 듯 꼼짝을 못했다. 바로 들쳐 업고 내려오려다 골절된 부위가 도질 것을 염려해 주위를 살펴보았다. 바위에는 고사리 비슷한 풀이 나있고 뿌리가 그물처럼 붙어있었다. 원담은 그것을 떼어 내어 짓찧어 어머니 발목을 감싸서 모시고 내려왔다. 집에 와 발목을 살펴보니 부기도 가라앉고 예상외로 빨리 회복된 듯했다.

당시 원담은 골절이나 외상에 마땅히 쓸 약이 없어 고심하던 중이었다. 곧바로 그 풀뿌리를 다시 뜯어와 어머니께 달여 드렸다. 며칠 지나지 않아 상처가 아물고 뼈가 붙었다. 이제껏 처방해 본 어떤 약초보다 효과가 좋았다.

이후로 원담은 외과질환자가 오면 과거에 비해 더 자신 있게 치료하게 됐다. 그리고 약초 이름을 부러진 뼈를 붙여주고 보강해 준다는 의미로 골쇄보(骨碎補)라 지었다. 골쇄보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켜 골절상 및 골다공증을 치료한다. 진통 진정작용이 있어 타박상 및 각종 외과질환에 유효하다. 풍치나 이명 및 티눈 등에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다. <제생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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