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홈트레이딩? 날개단 모바일 트레이딩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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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2  |  수정 2017-05-02 07:47  |  발행일 2017-05-02 제17면
4월 모바일 주식거래 37.8%
2009년 2.4%…꾸준히 증가추세
개인투자 많은 코스닥서 더 활발

주식투자자인 김장혁씨(44)는 최근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오랜만에 노트북에 설치된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에 접속했다. 노트북에 설치돼 있던 주식거래용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김씨의 경우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 시스템 둘 다 설치해두고 있지만, 주로 이용하는 것은 스마트폰에 있는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다.

김씨는 “노트북에도 주식거래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만 스마트폰처럼 늘 가지고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요즘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이들이 늘면서 주식시장의 모바일 거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홈트레이딩 시스템 거래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식거래에서 월평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거래 비중은 4월 37.8%로, 지난 2월(33.5%)과 3월(34.6%)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31.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7%포인트나 증가했다.

모바일 주식거래는 국내에 스마트폰이 대중화하기 시작한 2009년에는 2.4%에 그쳤지만, 2011년부터 8.5%로 늘어나기 시작해 2012년 15%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후 2013년 19.3%, 2014년 21.5%, 2015년 27.3% 등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모바일 주식거래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4월 평균 모바일거래 비중은 3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도입, 무료 수수료 등으로 가입자를 경쟁적으로 유치한 데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진화로 서비스 이용이 갈수록 편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MTS에 지문인식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에는 홍채인증 서비스를 도입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새로 출시한 MTS에 간단한 터치로 바로 주문이 가능한 방식을 도입했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 기반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의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 4월 유가증권시장의 HTS 거래 비중은 43.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코스피에서 HTS 거래 비중은 2009년 73.4%에 달했지만, 2011년 66.4%로 70%가 무너진 뒤 2013년 59.4%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절반 이하인 48.0%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HTS 거래 비중은 올 4월 51.6%로 작년 같은 달(55.2%)보다 줄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기의 성능 향상과 언제 어디서나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을 사용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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