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탐사선 카시니, 토성고리 속 첫 진입…'위대한 최후' 시작

  • 입력 2017-04-27 00:00  |  수정 2017-04-27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호가 거대한 얼음 조각과 암석 물질들로 이루어진 토성 고리 안쪽으로처음 진입했다.


 이는 토성의 구조, 중력, 자기장, 고리의 구성과 기원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이 탐사가 끝나면 카시니는 토성 대기권에 부딪혀 타버리기 때문에 NASA 과학자들은 이번 임무를 '위대한 최후'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카시니가 20년에 이르는 탐사 임무의 마지막 단계로, 토성 얼음 고리 속으로 전례 없는 '다이빙'을 시작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다이빙은 토성과 얼음 고리 사이에 들어가기 위한 것으로 아주 작은 얼음 알갱이부터 몇 m 크기의 거대한 얼음으로 가득 찬 고리를 통과하는 것은 바늘에 실을꿰는 것과 같은 정밀한 작업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카시니가 탐사할 지역은 토성 대기권에서 1천240마일(1천996㎞) 떨어진 곳이다.
토성의 여러 고리 중 D링의 가장 성긴 곳이다.


 이곳에 이르려면 얼음 조각들과 충돌할 위험이 산재한 고리를 무사히 통과해야 하는데, 카시니는 22주 동안 매주 1번꼴로 최고 시속 12만㎞로 토성을 향해 낙하하게 된다.


 NASA의 통제본부는 카시니가 고리를 통과할 때 충돌로 인해 손상을 입지 않도록 접시 안테나를 방패로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첫 번째 다이빙이 시작된 후 카시니의 통신이 두절됐다.


 NASA는 미국 동부시간 27일 오전 3시께 통신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NASA는 카시니가 마지막 임무 중에 지구로 보내오는 여러 자료를 분석해 토성의 중력, 자기장 지도를 작성하고, 토성 공전의 신비를 풀겠다는 계획이다.


 토성 고리의 구성과 기원을 풀 수 있는 실마리도 확보할 것으로 NASA는 기대하고 있다.
 NASA는 카시니의 연료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시니는 임무가 끝나면 오는 9월 15일 세계표준시로 오전 9시 45분에 유성이 타는 것처럼, 토성 대기권에 부딪혀 '산화'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카시니가 토성 대기권 충돌 직전에 마지막으로 보내는 신호는 약 1시간 후에 지구에 도달하게 된다.
 NASA가 카시니 파괴를 결정한 것은, 카시니에 대한 통제를 상실 때 발생할 수 있는 토성 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NASA는 카시니를 그대로 두면 향후 토성 탐사에 방해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NASA는 그동안 파이어니어 2호, 보이저 1·2호를 토성 탐사선으로 쏘아 올렸다.
 이 탐사선들은 토성을 근접 통과하면서 토성, 토성의 위성들, 토성 고리에 대한 기초 자료를 지구로 보내왔으나, 과학자들의 토성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키고, 행성 탐사의 접근법을 바꾸게 한 것은 지난 2004년 카시니가 토성 근접 조사를 시작한 후부터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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