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리스크 돌파구, 어디 인도·아프리카뿐이겠나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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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  발행일 2017-04-26 제31면   |  수정 2017-04-26

사드 보복 조치로 확산된 차이나 리스크의 대안으로 인도·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내 한류 문화를 금지한 데 이어 한국에 대한 단체 관광 금지, 한국화장품을 비롯한 한국제품에 대한 수입 불허, 롯데 면세점 규제 등의 치졸한 몽니를 지속해 한국을 괴롭히고 있다. 이에 각 지역 상공회의소와 기업 등 경제주체와 지자체는 중국의존도를 줄이고 인도와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로 통상교류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 중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곳이 인도지역이다.

대경연구원의 분석처럼 인도시장은 대구·경북이 공들여 공략해야 할 기회의 땅이다. 우선 13억명이나 되는 인구의 65%가 35세 이하의 젊은 세대여서 소비력 등 잠재력이 무한한 게 강점이다. 저성장 기조에 빠진 선진국들과 달리 연간 7%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대구·경북의 대 인도 수출은 2015년 26억5천700만달러를 기록했고, 빠르게 늘고 있다. 구미의 수출상대국 3위로, 수출비중은 구미 8.7%, 포항 8.5%이다. 이강덕 시장이 직접 발벗고 나선 포항시는 최근 인도 뭄바이철강박람회에서 성과를 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참가한 제일산기가 25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4개 업체가 수출 가능성을 보여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철강 관련 제품·무선통신기기이다.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 아프리카도 인도 못지않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특화된 전략으로 공략에 나선 소비시장이다. 일본은 자원개발에 치중하다가 요근래에는 소비재 공급으로 정책을 선회했고, 전동공구·자동차·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중국은 거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철도와 발전소 등 사회인프라 건설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중국과 달리 인력의 현지 채용 등 차별화된 상생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리스크 돌파구인 인도나 아프리카와 같은 성장잠재력이 크고 소비인구가 많은 나라를 세계 열강들이 그냥 둘 리 없다. 품질·가격면에서 우리보다 더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공략할 것이다. 따라서 대구·경북지역 경제계는 이들 기회의 땅에 대한 조사 분석을 철저히 하고, 다른 경쟁국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중국발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살리기 위해 기업컨설팅 지원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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