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강기능식품, 얼마나 알고 드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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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  발행일 2017-04-26 제29면   |  수정 2017-04-26
[기고] 건강기능식품, 얼마나 알고 드십니까
김준근 경북도 보건환경 연구원장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13% 이상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건강증진을 위해 구매한 건강기능식품을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치료나 예방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생리기능 활성화로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동물시험,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인 평가를 근거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제품이다.

생리활성기능의 분류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제품용기에 표시되는 문구는 질병발생 위험 감소 기능은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으로, 생리활성기능 1등급은 ‘○○에 도움을 줌’으로, 생리활성기능 2등급은 ‘○○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생리활성기능 3등급은 ‘○○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관련 인체적용 시험이 미흡함’ 등으로 표시된다.

약물의 경우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복약지도가 약물의 안전성을 보장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식품으로 분류돼 선택과 섭취에 대한 적절한 지도가 없고, 오직 구입자와 복용자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현명한 선택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첫째, 섭취할 사람에게 적절한 기능성식품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자.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작용을 나타내지 않는다. 예를 들면 심혈관질환 환자가 청국장 환과 가루, 양파즙, 마늘즙, 은행추출물 등을 과다 복용할 경우 지혈과 혈압저하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글루코사민 성분의 복용에 주의해야 하고, 오메가3 성분을 당뇨병 치료제나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할 경우 대장의 염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엔자임 큐텐을 고함량 복용할 경우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밖에 갑상선항진증 환자의 경우 셀레늄의 과다 복용, 통풍환자의 경우 비타민C와 니아신 과량 섭취 등을 주의해야 한다.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은 기능성식품을 장기 복용할 경우 자궁출혈이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유산균 제품을 다량 복용할 경우 설사나 복무팽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루테인, 셀레늄 및 코엔자임 큐텐은 과다섭취 시 불면증, 위장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복용 시 요로결석, 신장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 칼슘제의 경우 과다 복용 시 신장결석과 철, 아연, 망간 등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여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둘째,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자.

특히 수입품의 경우 제품의 용기에 한글로 표시된 안내문이 없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거쳐 정식 수입된 것이 아니다.

셋째, 허위·과장광고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표시·광고 사전 심의필’ 문구를 확인하자.

넷째, 안전한 섭취방법을 반드시 확인하자.

건강기능식품의 올바른 섭취방법은 1회 섭취량 지키기다.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이 식품을 원재료로 사용하여 추출, 분리, 정제과정 동안에 기능성성분이 농축되거나 변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해진 양을 초과해서 먹어서는 안 되며,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특정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의약품의 효능이 저해되거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섭취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건강식품을 선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는 것이 힘이다’란 명언이 생각난다. 5월에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이 사랑이요, 효도의 방법일 것 같다. 김준근 경북도 보건환경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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