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동성애 합법화 찬성 안해” 안철수 “전작권 당연히 가져와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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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6   |  발행일 2017-04-26 제4면   |  수정 2017-04-26
안보위기 책임주체 두고도 공방
유승민, 사드배치 반대 두고 文 추궁
문재인, 북핵폐기 외교적 카드 주장

4차 TV토론회의 자유토론 둘째 주제는 외교·안보로, ‘우리 안보와 국익을 지킬 적임자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후보자들은 북핵 문제, 사드 배치, 미세먼지, 동성애를 소재로 열띤 논쟁을 벌였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현재 안보 위기의 책임 주체를 두고 극명한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참담하게 안보에 실패한 안보 무능정권으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안보를 말할 자격 없다”며 가짜 안보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또 “전시작전권을 조기에 환수해야 한다. 또 북핵의 폐기와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다자협의를 통한 통 큰 합의가 필요하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키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훼손하지 않는 균형된 외교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후보는 “문 후보는 북핵 위기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을 하는데, 국민들은 이렇게 알고 있다. DJ, 노무현 때 북한에 70억달러 돈을 퍼줬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의 발언에 정면 반박했다.

홍 후보는 또 “지금은 전술 핵을 도입해야 한다. 핵 도입을 해서 북핵이 제거될 때 같이 내보내면 된다”며 “북한의 특수 11군단을 제압할 수 있는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해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평화정책을 펴야 한다. 김정은이 깡패도 아니고, 만날 상납이나 하고, 내가 대통령되면 김정은을 제압하겠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한 문 후보의 ‘전략적 모호성’에 대해 파고 들었다. 유 후보가 ‘문 후보는 북한에 핵미사일이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놓고 왜 사드를 반대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사드를 다음 정부로 넘기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북핵 폐기를 위한 외교적 카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후보가 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라는 말의 뜻을 아느냐’고 질문하자, 문 후보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 후보가 미국이 중국과 대화하면서, 중요한 문제는 우리나라는 배제한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미국이 무시할 수 있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작권은 당연히 주권국가로서 가져와야 한다”며 “근데 그 전에 우리가 충분히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게 실력을 기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성애’ 논란도 있었다. 홍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해 “군 동성애가 굉장히 심한데, 동성애에 반대하는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그렇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성애자지만 성 소수자들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에게 유감을 뜻을 전했다.

이밖에도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군 가산점제에 동의하나’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 양 후보간 설전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문 후보의 자서전 속 내용을 공격하기도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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