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男대표팀, 대회 최강 카자흐스탄도 꺾었다

  • 입력 2017-04-25 00:00  |  수정 2017-04-25
NHL출신 5명 포함 카자흐 상대
3피리어드서 4골 몰아넣고 역전
디비전 1 2연승…1부 승격 기대
아이스하키 男대표팀, 대회 최강 카자흐스탄도 꺾었다
24일 오전(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2차전에서 한국의 수문장 맷 달튼이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키예프의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쾌거였다.

백지선 감독(50·미국명 짐 팩)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4일 오전(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팰리스 오브 스포츠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5-2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23위의 한국은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16위)을 ‘12전13기’ 끝에 처음으로 꺾고 전날 폴란드전(4-2)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을 바라보게 됐다.한국은 1995년 아시안컵에서의 첫 대결에서 1-5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의 0-4 패배까지 지금껏 카자흐스탄과 12번 맞붙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귀화 선수 5명을 포함한 베스트 전력으로 임해 승산은 더욱 희박해 보였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강등된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디비전 1에 귀화 선수들을 출전시킨 적이 없었다. 그만큼 이 무대를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귀화 선수 5명을 데리고 이번 대회에 임했으나 NHL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던 카자흐스탄 귀화 선수와는 차원이 달랐다.

NHL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는 이달 초 우수인재 특별 귀화로 국적을 취득해 ‘백지선호’에 합류한 수비수 알렉스 플란트와 역시 수비수 브라이언 영뿐이다. 플란트와 영은 NHL에서 각각 7경기, 12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다. 야구로 치면 한국은 ‘트리플 A’급 용병이었고, 카자흐스탄은 풀타임 메이저리그 용병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카자흐스탄에 5-2의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은 수문장 맷 달튼의 신들린 선방이었다. 달튼은 유효 슈팅에서 한국이 21-32로 크게 뒤진 이날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의 슈팅 30개를 막아내고 승리를 뒷받침했다.

또 백 감독의 지휘하에 비시즌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2년째 시행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은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지친 카자흐스탄을 몰아붙여 4골을 퍼붓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달 18~19일 세계 랭킹 2위의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차전 3-4패, 2차전 2-5패로 두 경기 모두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세계 톱클래스 팀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은 ‘강호’ 카자흐스탄에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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