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봉출] 막힌 기운 뚫는데 효과…월경 불순·소화 불량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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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58  |  수정 2017-04-25 07:58  |  발행일 2017-04-25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봉출] 막힌 기운 뚫는데 효과…월경 불순·소화 불량 해소

봉출은 생강과에 속한 숙근초(宿根草)다. 뿌리줄기를 그대로 또는 쪄서 말린 다음 약용한다. 약성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 쓰다.

옛날 남쪽지방에 사대부 집안이 살았는데, 늦게 어여쁜 딸을 얻었다. 태어날 때 몸에서 쑥 냄새가 나서 봉아(蓬莪)라 이름 짓고 애지중지 키웠다. 봉아는 어릴 때부터 활발하여 바깥에서 친구들과 뛰놀길 좋아했다. 나이가 들면서 해맑은 성격에 빼어난 미모까지 갖추자 봉아의 인기는 높아갔다. 혼기가 찬 봉아가 남자친구와 염문이 나돌자 부모는 봉아를 골방에 가두었다. 갇힌 봉아의 몸속에는 날이 갈수록 나쁜 기운이 쌓여갔다.

소화가 안 되고 헛배가 부르더니 무언가 막히면서 배가 아파왔다. 월경도 나오지 않고 신물만 토해내며 초주검이 되었다. 보다 못한 부모가 의원을 불렀지만 모든 약이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골방 문을 열어주자 봉아는 미친 듯이 뛰쳐나가 들판으로 갔다. 한번씩 배가 아파 풀밭을 떼굴떼굴 굴렀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자 주위에 향신료 냄새가 나는 풀이 있어 마구 뜯어먹었다. 잠시 후 배 아픈 것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기(氣)가 뚫리는 느낌이 왔다.

봉아는 잎에 자색 반점이 있는 그 풀을 뽑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풀뿌리를 몇 번 더 달여 먹었더니 막혔던 월경이 터지면서 아랫배의 냉기까지 사라졌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부모는 더 이상 봉아를 구속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봉아를 살린 그 약초를 ‘봉아출’이라 불렀다. 훗날 봉출 아출로도 불리며 막힌 기운을 뚫는 중요한 약재가 되었다. 봉출은 방향성 건위작용이 있어 소화불량이나 헛배 부른 것을 해소한다. 통경(通經)작용이 있어 월경을 통하게 하고 월경통을 치료한다. 행기(行氣)시켜 적취(積聚)를 풀어낸다. 허약자나 임신부에게는 쓰지 않는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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