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정세 긴장시키는 행동 말라” 강력 경고

  • 입력 2017-04-25 07:40  |  수정 2017-04-25 07:40  |  발행일 2017-04-25 제14면
시진핑, 트럼프와 통화후 엄포
北 핵실험 우려에 고강도 압박
미일과 한반도 문제 긴밀 소통
中 “北 정세 긴장시키는 행동 말라” 강력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통화로 북핵 불용에 한목소리를 낸 뒤 중국이 곧바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북한이 25일 창군절을 맞아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북한에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킬 행동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던졌다.

특히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관련 결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원유 공급 제한 등 강력한 추가 제재가 나올 수 있음을 암시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25일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 측 입장은 어떠냐는 질문에 이런 반응을 내놓았다.

겅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하며 매우 긴장돼있다"면서 “우리는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북한을 직접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 안보리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금지 요구가 있다"고도 말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태도는 미·일과 미·중 정상이 전화통화로 북한의 핵실험 도발을 차단키로 의견을 모은 후 나온 첫 실무적인 조치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 핵실험을 막으려는 실무적인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맞춰 평양에 들어간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최근 베이징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외교 채널을 동원해 중국의 강력한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아베, 트럼프·시진핑의 전화통화는 북핵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고 도발을 억지하자는데 초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문제에 대해 입장차가 컸던 미국과 중국이 공조하는 모양새에, 일본이 중국과도 일정수준 협력하는 듯한 그림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그만큼 북한 6차 핵실험을 막아야겠다는 미·중·일 정상의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핵 문제에 긴밀히 대응하기로 하면서 북한을 겨냥해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며 동시에 유관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를 긴장시키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핵·미사일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해 도발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에게 “오늘 통화에서 북한에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해 나가자는 데 완전하게 의견을 일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해 “말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과 일본 호위함들이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에 돌입하고 중국 공군 전폭기가 비상대기하는 한편, 북한은 칼빈슨호를 수장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이렇게 자주 그리고 짧은 기간에 북한 문제에 관련해 통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만큼 북한의 핵실험 문제가 양국 간 중요 관심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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