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탄소배출권 204억 벌어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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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10  |  수정 2017-04-25 07:10  |  발행일 2017-04-25 제1면
쓰레기매립가스 자원화사업
연간 25만t 배출 권리 확보
10년간 650억 세외수입 기대

대구시가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활용해 탄소배출권(CERs)을 팔아 204억원을 벌어들였다. 탄소배출권은 메탄·아산화질소 등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발급하며, 시장에서 상품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중순 판매한 탄소배출권은 2010년 4월~2014년 8월 감축한 98만t 가운데 88만t(204억원·t당 2만3천800원)으로 모두 국내 기업에 판매됐다. 나머지 10만t은 탄소 배출권이 부족한 대구시 산하 기관들이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현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연간 5천만㎥ 매립가스를 포집·정제해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에 난방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동시에 매립가스 청정개발체제(CDM)사업도 실시, 해마다 25만t 정도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억원. 자동차 37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대구시는 2007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CDM사업을 유엔에 등록했다. 이후 2011년 7월까지 총 42만t의 탄소배출권(2007년 8월~2009년 3월분)을 유럽시장에 판매해 43억원의 수익을 냈다. 2011년 유럽 판매시장 붕괴로 판로를 찾지 못하다가 국내에서 2015년 1월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앞으로도 탄소배출권 25만t을 해마다 확보해 팔면 2027년까지 65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배출권을 판매하면 대구시 재정 확충에 큰 보탬이 된다. 지역기업 중 배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으면 우선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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